브리트니의 절규 "강제 피임시킨 父, 후견인 박탈해달라"

 미국의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전설적 아이돌로 회자되는 미국의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버지와의 후견인 분쟁 소송 관련 직접 변론에 나서서 “삶을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및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리트니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 화상 연결로 참석했다.  
 
법원은 이날 브리트니의 입장을 직접 청취하는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고, 이는 브리트니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브리트니는 그녀의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 달라는 입장이다.
 
외신은 브리트니가 이날 법정에서 20여분간 자신이 겪었던 부당함과 심리적 고통을 욕설을 섞어가며 격양된 목소리로 토로했다고 전했다. 브리트니는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브리트니는 “후견인 제도는 학대적이다. 내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았고 해만 끼쳤을 뿐”이라며 “나는 삶을 살 자격이 있다”며 별도의 평가 없이 부친의 후견인 권한을 중단시켜 달라고 주장했다. 브리트니는 부친이 자신을 ‘통제’하는 것을 즐겼다며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후견인 관련 소송 심리모습. 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후견인 관련 소송 심리모습. AFP=연합뉴스

특히 브리트니가 내놓은 폭로 중 하나는 자신이 아이를 갖기 위해 IUD(체내 피임 장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후견인 측에서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브리트니는 “(남자친구와) 결혼해 아이를 갖고 싶다”며 “결혼도 할 수 없고, 아이도 가질 수 없다고 후견인 측이 말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견인 측에서는 제가 아이를 갖기 위해 병원을 가려 하면 막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트니는 자신에 대한 후견인 제도는 지난 13년간 자신을 착취해 왔다며 이는 ‘성매매’와 비슷하다고 묘사하기까지 했다.
 
앞서 브리트니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지금 재미있게 지내고 있고, 인생의 전환기에서 제 자신을 즐기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에 대해 브리트니는 법정에서 “거짓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충격을 받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잠을 잘 수도 없고, 매일 같이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브렌다 페니 판사는 브리트니가 직접 변론하는 등 용감한 결정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다만 후견인 지위와 관련된 구체적인 결정은 이날 내리지 않았다.
 
한편 이날 법원 밖에서는 브리트니의 팬 100여명이 모여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며 집회를 열었다. 브리트니의 부친은 “딸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변호인을 통해 전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