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내년 최저임금 1만800원 요구…경영계는 ‘최소 동결’ 입장

노동계가 1만원이 넘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요구안을 발표했다.
 
24일 근로자 위원 측은 5차 최저임금위원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최저임금을 1만8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8720원)보다 23.9%(2080원) 높은 금액이다. 월급으로 보면(월 209시간 근로 기준) 225만7200원이다. 다만 노동계는 이 같은 내용을 최저임금위에 공식 제출하진 않았다. 경영계에서 구체적인 내년 최저임금 제시안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로자 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양극화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고, 2년간 최저임금이 너무 낮게 올랐다”면서 “또다시 낮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노동자의 삶이 파탄 나는 결정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노동계는 지난 2년간 최저임금 인상 폭이 낮았던 만큼 이번에는 큰 폭의 임금 상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경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1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은 7.4%였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상회하기 위해서는 올해 최소 6.3% 인상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경영계는 노동계 최저임금 인상 요구에 난색이다. 사용자 측 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전무는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이 시장 수용이 어려울 정도로 속도가 빨랐고 인상률도 높았다”며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충격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경영계는 구체적인 최저임금안을 밝히진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자영업자 사정을 고려해 최소 동결 내지 삭감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