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원정다득점 제도 56년 만에 폐지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UEFA 산하 대회가 원정 다득점 규정을 배제한다. [AFP=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UEFA 산하 대회가 원정 다득점 규정을 배제한다. [AFP=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이 반 세기 넘게 이어 온 원정 다득점 규정(away goal rule)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시즌부터 산하 모든 클럽대항전에 새 규정을 적용한다.
 
UEFA는 25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산하 각종 클럽대항전에서 원정 다득점 규정 적용을 중단하고, 2021-22시즌부터는 홈 경기 골과 원정 경기 골의 비중을 동일하게 두는 새 규정을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1965년 제정된 기존의 원정 다득점 규정에서는 홈&어웨이 방식으로 두 팀이 맞대결할 때 1ㆍ2차전 합산 득점이 같을 경우 원정경기에서 넣은 골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원정경기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만든 규정이다.
 
하지만 이 규정의 공정성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원정 득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당초 규정을 도입할 때의 취지와 달리, 최근에는 홈 경기를 수비적으로 치르는 추세가 일반화 됐다”며 원정 다득점 규정 폐지를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UEFA는 규정 개정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1970년대 중반 이후 통계를 제시했다. 홈/원정 승리 비율이 61%19%에서 47%/30%로 바뀐 점, 홈/원정 평균 득점도 2.02골/0.95골에서 1.58골/1.15골로 바뀐 점을 들었다. 전체적인 전술 전략의 무게 중심이 원정경기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UEFA는 “원정 다득점 규정을 처음 적용한 20세기와 달리, 최근에는 경기장 규격과 수준의 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보안이 한층 강화됐고,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통해 판정 정확성이 향상됐다. 원정 경기 이동을 위한 절차도 대폭 간소화됐다. 전체적으로 홈과 원정의 경계가 흐려진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새 규정에서는 1ㆍ2차전 합산 득점이 같으면 2차전 직후 전ㆍ후반 각 15분씩 총 30분의 연장전을 치르고, 그래도 승패가 갈리지 않을 땐 승부차기를 시행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