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찼다는데 이불에 혈흔···13살 의붓딸 숨지게한 계모 구속

경남 남해에서 중학생 의붓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계모가 25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빠져 나가고 있다. 뉴스1

경남 남해에서 중학생 의붓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계모가 25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를 빠져 나가고 있다. 뉴스1

중학교 1학년인 의붓딸을 발로 차고 밟아 숨지게 한 계모가 25일 구속됐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김도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씨(4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이날 오전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10시 사이 경남 남해군 자택에서 13세 의붓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계모가 폭행 당시 “딸을 손으로 밀치거나 때리고, 발로 차거나 밟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별거 중인 남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녀 양육 문제 등으로 다툰 뒤 의붓딸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남편과 싸운 A씨가 홧김에 의붓딸을 때린 것인지, 아니면 의붓딸과의 사이에서 또 다른 다툼이 있어 폭행한 것인지 등 ‘범행 동기’를 명확히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폭행에 사용됐을 만한 다른 도구를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딸의 이불 등에서 혈흔 반응이 나와 손과 발로 때린 것 외에도 다른 외력이 가해진 것인지 등을 부검을 통해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A씨의 의붓딸에 대한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진 것인지도 확인하고 있다. 또 다른 의붓아들과 친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등이 있었는지도 향후 수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 숨진 의붓딸에 대한 지속적인 학대 여부, 사건 당시 정확한 폭행 정도와 시간, 도구 사용 여부, 다른 자녀 등에 대한 아동학대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며 “A씨 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지인들도 폭넓게 접촉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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