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 "직원 자체조사, 세종 부동산 투기 없다" 결론

세종시 개발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직원과 가족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26일 공직자 부동산 투기의혹을 수사중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토지 투기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 중이다. 뉴스1

지난 3월 26일 공직자 부동산 투기의혹을 수사중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토지 투기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 중이다. 뉴스1

 
행복청은 전 직원과 가족의 세종 시내 토지 보유현황을 자체 조사한 결과 투기 의혹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18일 전수조사에 착수한 지 한 달여 만의 결과다. 행복청은 지난달 18일 직원 185명과 배우자·직계존비속 676명 등 861명의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를 제출받았다.
 

일부 직원 토지 보유…증여·상속 등 투기와 무관

행복청은 동의서를 근거로 국토정보시스템·부동산 거래관리시스템을 통해 토지 보유와 거래내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부 직원이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가족 간 상속·증여, 직원과의 결혼 전 배우자 매입, 행복청 전입 전 매입 등 토지사유가 명확해 투기와는 무관하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사유별 건수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게 행복청의 입장이다.
 
행복청은 연락이 닿지 않아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직원의 가족 2명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참고자료로 제출할 계획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앞으로 내부 감사시스템을 강화하고 재산 등록·심사도 철저하게 진행할 방침”이라며 “부동산 투기 관련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예외 없이 수사 의뢰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투기 의혹 단속 및 수사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투기 의혹 단속 및 수사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달 18일 행복청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국가산업단지 인근 부지를 사들인 의혹을 받고 있는 과장급 공무원 A씨(54)와 B씨(53)를 직위 해제하고 부패방지법·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행복청, 지난달 투기의혹 과장급 2명 직위해제

A씨와 B씨 부인은 2017년 9월 세종시 연기면 연기리 농지 1073㎡를 4억8700만원에 공동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들인 땅은 세종 스마트 국가산단과 인접해 있어 개발에 따른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곳이다. 매입 시점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2018년 8월) 이전으로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의뢰 전부터 과장 2명의 투기 의혹을 접하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수사가 의뢰된 만큼 이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관련 용지를 매입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15일 세종시 연서면 국가스마트산업단지 예정지 일원에 공무원 부동산 투기 행위 제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15일 세종시 연서면 국가스마트산업단지 예정지 일원에 공무원 부동산 투기 행위 제보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지낸 C씨도 산업단지 인근 지역에 배우자와 자신의 명의로 토지를 사들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C씨가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해당 토지를 매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C씨는 재임 시절인 2017년 4월 말 세종시 연기면 눌왕리에 아내 명의로 토지 2필지(2455㎡)를 매입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의 토지 622㎡와 부지 내 경량 철골 구조물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