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뚫는 '유니콘' 역대 최대…컬리‧야놀자‧무신사 '질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도 올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기업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2일 중소기업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니콘 기업은 모두 15곳으로 2018년 유니콘 기업 통계를 낸 후 가장 많다. 올해 신규로 유니콘에 진입한 기업은 은 직방, 두나무, 컬리 등으로 2018년 6곳에서 3년 만에 150% 증가했다.   
 
중기벤처부는 "올해 국내 유니콘 기업 15곳은 국제 기준으로 꼽히는 씨비인사이트(CB Insights)에 등재된 11곳과 중기부가 투자업계와 국내‧외 언론 보도 등을 기반으로 선정한 4곳 등"이라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은 벤처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비상장 기업이다. 최근 미국, 중국, 영국 등 세계 주요국가에서 유니콘 기업이 꾸준히 늘면서 유니콘 기업은 창업‧벤처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국내 15개 유니콘 기업.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국내 15개 유니콘 기업.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전자상거래 유니콘이 가장 많아 

중기벤처부가 꼽은 유니콘 기업은 대부분 온라인이 기반인 기업이다. 위메프‧무신사‧티몬 등 전자상거래 기업이 가장 많다. 특히 무신사는 패션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2003년 패션인터넷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웹 매거진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2009년에는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해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놨다. 최근엔 패션 문화 편집공간인 무신사 테라스를 운영하고 있다.  
 
숙박‧여가 플랫폼인 야놀자는 숙박 정보뿐 아니라 항공이나 고속철도(KTX)·렌터카 예약에서 서핑·패러글라이딩 같은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밴처캐피털(VC)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이후 호텔 예약 앱 ‘데일리호텔’ 운영사인 데일리, 펜션 예약 서비스 ‘우리펜션’ 등 10곳을 인수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400명에서 1500명으로 늘었다.
 

늘어나는 유니콘…“제2벤처붐”

컬리는 온라인 마켓인 ‘마켓컬리’를 통해 신선제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밤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6시 전에 배송하는 ‘새벽배송’으로 지난해 큰 인기몰이를 했다. 최근 신선식품을 넘어 가전·여행 등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마켓컬리 실적은 2018년 1571억원에서 2019년 4289억원, 지난해 9530억원으로 확 늘었다.  
 
간편하게 해외 송금 같은 금융 관련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같은 핀테크(금융+기술) 기업도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지피클럽은 마스크팩으로 부상한 화장품 업체다. 각각 ‘메디힐’, ‘JM솔루션’이라는 브랜드의 마스크팩으로 인기몰이했다. 지피클럽은 약쑥 마스크팩으로 지난해 매출 4044억원을 기록했다. 엘앤피코스메틱도 지난해 22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세희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국내 유니콘 기업의 증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제2벤처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벤처‧스타트업 중심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