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 오늘 방중…미 당국자 "평평한 운동장 분명히 할 것"

24일(현지시간) 몽골을 방문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울란바토르의 한 라마 사원에서 자신의 이름이 쓰인 종이에 지장을 찍은 뒤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몽골을 방문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울란바토르의 한 라마 사원에서 자신의 이름이 쓰인 종이에 지장을 찍은 뒤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미국은) 두 눈 부릅뜨고 이번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는 또 한 번 공정한 경쟁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을 통해 셔먼 부장관 방중의 의미와 회담에서 논의할 내용 등을 설명했다.  
25일부터 1박 2일간 중국을 찾는 셔먼 부장관은 둘째 날인 26일 셰펑 외교부 부부장과 왕이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양국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중국 측에선 부총리급인 왕이 부장이 대화 상대로 나선 것을 의식한 듯, 이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이 "노련한 외교관"임을 강조했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셔먼 부장관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과 가치를 대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계속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과의 경쟁을 환영하지만, 모두가 같은 규칙에 따라, 평평한 운동장에서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중국의 행동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방중에 앞서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외교 차관급 회담을 잇달아 가졌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반중 연합'을 모색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동맹국과 함께할 때 더 강하며 베이징을 대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회담을 앞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인 셈이지만, 중국과의 대화 기조를 계속 이어갈 거라는 입장 역시 내비쳤다.  
이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이 계속되는 극심한 경쟁이 충돌로 치닫기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또 다른 고위당국자도 이번 회담의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협상을 하기보다는 고위급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자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중국에서 발생한 수해 피해에 대해서도 위로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베이징에서 100㎞ 정도 떨어진 톈진에서 진행된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미국 측도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다. 이 당국자는 오는 26일에 회담을 한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으며, (회담 관련) 정보를 늦게, 어떨 때는 단편적으로 얻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당국자는 "수도가 아닌 톈진에서 이뤄지는 이번 만남은 전형적인 회담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스스로가 전례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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