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재정비 나선 尹, 이준석과는 만찬 회동…입당 빨라지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전직 의원 5명을 포함한 새 영입 인사 9명을 발표하고 캠프 재정비에 나섰다. 이날 저녁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다. 정치권에선 발걸음이 빨라진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 입당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尹·李 만찬 회동, 입당 논의할 듯

2021년 6월 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을 앞둔 티타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21년 6월 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을 앞둔 티타임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 만나 저녁을 함께 한다. 지난 6일 비공개 회동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최근 두 사람간에 불거진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의 입당 여부와 관련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추이와 관련해 “위험하다”며 “윤 전 총장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 당 바깥에 머물고 있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결국 국민의 안전과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게 정치 아니겠나.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23일엔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정진석ㆍ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는 평론가가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자제를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가 “당 중진들은 정중동 자세를 가져달라”며 반박해 양측간 갈등 양상이 불거졌다. 이에 정치권엔선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이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순조롭게 하기 위한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尹, 입당 긍정적 검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과 접촉한 복수의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최근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주 윤 전 총장과 만난 야권 인사는 “윤 전 총장에게 ‘지금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으면 역사에 죄를 짓게 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며 “이에 윤 전 총장이 ‘잘 안다.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23일 윤 전 총장과 저녁을 함께 한 임태희 한경대 총장은 “윤 전 총장이 현재 상황에 대한 여러 고민을 전하며 의견을 구했다”며 “이에 ‘최근 겪고 있는 문제는 입당과 동시에 대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시기적인 고려 또한 윤 전 총장의 입당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다. 24일은 원래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임기 만료일이었다.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정치인 변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도 최근 주변에 “이제 검찰 일은 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애기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만일 8ㆍ15 사면을 받게 되면 야권에선 박 전 대통령의 옥살이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며 “만일 그럴 경우 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이 입당하는 게 더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캠프 재정비 나선 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의 김병민 신임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의 보강된 캠프 인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캠프의 공식 명칭은 '국민캠프'"라며 "신지호, 박민식, 이학재, 김경진 전 의원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왼쪽은 최지현 부대변인.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의 김병민 신임 대변인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의 보강된 캠프 인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캠프의 공식 명칭은 '국민캠프'"라며 "신지호, 박민식, 이학재, 김경진 전 의원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왼쪽은 최지현 부대변인. 뉴스1

한편 윤 전 총장은 광화문 이마빌딩에 위치한 기존 캠프를 ‘국민 캠프’로 명명하고 전직 의원 5명을 포함한 영입 인사를 발표하는 등 캠프 재정비에도 나섰다. 윤 전 총장 측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캠프의 정무와 공보 및 소통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3선을 지낸 이학재 전 의원이 정무특보를 맡고 기획실장은 박민식 전 의원, 상황실 총괄부실장은 신지호 전 의원, 대외협력특보는 김경진 전 의원이 맡는다. 또 이두아 전 의원과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변인으로 추가 선임됐다.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은 상근 정무보좌역, 시사평론가 장예찬씨는 청년특보를 맡는다.
 
이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인사 중 일부는 ‘김종인 비대위’ 출신으로,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돕기로 결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극구 반대했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 국민 캠프에 참여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인사 중 대부분이 국민의힘 당원인 데다 현역 당협위원장도 포함돼 있어 국민의힘에선 ‘해당 행위’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이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인사 중 일부는 명단 발표 전 이준석 대표에게 연락해 캠프 합류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8월 중으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로서는 제명할 수 밖에 없다”고 했고, 해당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분명히 입당할 거로 본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 합류를 숨긴 채 방송사 패널로 나선 일부 인사에 대해선 “유튜브에서도 상품광고를 할 때 본인이 협찬을 받았음을 알리고 방송하는 것은 기본적 예의”라며 쓴소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