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국수본부장 "박영수 특검 주변인 조사중…필요시 소환"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6일 “수산업자 사기 사건과 관련해 총 8명을 청탁금지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며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압수수색이나 참고인 조사를 포함해 (입건된) 당사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구준 부동산투기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 본부장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부동산 투기' 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남구준 부동산투기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 본부장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부동산 투기' 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8명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6일 청탁금지법상 공무원으로 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박영수 특별검사가 포함된 숫자다. 박 특검은 수산업자를 사칭해 100억원 대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모씨로부터 고가의 포르쉐 차량을 빌려 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 본부장은 박 특검의 소환조사 가능성에 대해 “(박 특검) 주변인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주변인 조사를 해보고 본인 조사가 필요하다면 일정을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은 이밖에도 수산업자 사건과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김씨가 주 의원 측에 해산물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달 초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김씨가 주 의원 측에 해산물 등을 보냈고, 주 의원의 부탁으로 한 승려에게도 해산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의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외제차 포르쉐 렌트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 6일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는 모습. 뉴스1

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외제차 포르쉐 렌트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특검이 지난 2017년 3월 6일 사무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위해 입장하는 모습. 뉴스1

 
남 본부장은 추가 입건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선 “신분이나 시기, 기간, 금액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이 돼야 한다”며 “‘(입건) 숫자가 더 늘어나겠다, 아니다’까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이달 내 사건 마무리는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다. 남 본부장은 향후 경찰 수사가 청탁금지법 위반에서 뇌물죄 여부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엔 수사팀이 김씨 비서에게 변호사와의 대화 녹음을 넘기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수사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남 본부장은 “해당 직원 2명에 대해서는 수사에서 배제 시켰다”며 “감찰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수사팀은 기존 7명에서 15명으로 개편한 상태다. 
 

전셋값 올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무혐의 결론

대통령비서실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지난 3월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퇴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비서실 김상조 전 정책실장이 지난 3월 2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퇴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임대차 3법이 시행되기 이틀 전에 아파트 전세금을 대폭 인상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본부장은 “김 전 실장과 관련해선 임대차계약갱신 과정, 관련자 진술을 종합해보니 내부정보를 이용했다고 보기에 어렵다고 판단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내용과 문자 등 이전부터 전세금 합의를 했다는 증빙자료가 있었다”며 “계약서를 작성한 날짜도 임차인이 요구해서 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은 이날까지 총 855건, 3790명을 내수사해 1327명을 검찰로 송치했다. 구속인원은 40명이다. 수사대상에 오른 국회의원 23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양향자, 김경만, 서영석 의원 등 4명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같은 당의 김경협 의원의 경우 경찰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재신청한 구속영장은 검사가 불청구했다고 남 본부장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