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에 배운 예우…文, 최초로 유엔군 용사 훈장 직접 수여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청와대에서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수여한 것은 역대 최초다.
 
이날 훈장 수여식에서는 미국 참전용사인 고(故)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가 태극무공훈장을, 호주 참전용사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은 국민훈장 석류장을 각각 받았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유엔군 참전의 날에 국무총리가 (훈장을) 수여했는데, 오늘은 제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며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두 분의 정신이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가평고 원예슬 학생이 故 콜린 니콜라스 칸의 공적을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가평고 원예슬 학생이 故 콜린 니콜라스 칸의 공적을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 15일 6ㆍ25전쟁에 군종신부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을 돌보다 수용소에서 사망해 ‘한국전쟁의 성인’으로 불린다. 고인의 유해는 숨을 거둔 지 70년만인 지난 3월 하와이주의 국립 태평양 기념 묘지에서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수상은 고인의 조카인 레이먼드 에밀 카폰 씨가 대신했다.
 
칸 장군은 1952년 7월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호주로 귀국한 뒤에도 6ㆍ25전쟁의 참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건강 이유로 방한하지 못해 조카손녀인 캐서린 엘리자베스 칸 씨가 대리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카폰 신부의 유족에게는 십자가가 달린 철모를, 칸 장군 가족에게는 호주군이 참전했던 가평전투를 기리는 뜻에서 가평군에서 채석된 가평석을 활용한 기념석패를 선물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훈장 수여식에서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며 ‘혈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한국전쟁 참전 영웅에 대한 명예훈장 수여식 이후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격상시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훈장 수여식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큰 영광이자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달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는 “군 복무 시절의 공적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 언제든 서훈의 격을 높이고 모든 예우를 갖춰 수여식을 여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유공자에 대한 극진한 예우를 행하는 미국의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국가유공자 등 장애인 체육진흥에 기여한 서용규씨에게 국민훈장 목련장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월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국가유공자 등 장애인 체육진흥에 기여한 서용규씨에게 국민훈장 목련장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어 6ㆍ25 71주년을 앞둔 지난달 24일에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50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당시 간담회는 코로나 국면 이후 최초의 외부인사 초청 오찬이었다. 청와대는 26대의 의전차량과 국방부 의전대의 의전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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