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남북간 정상회담 개최 논의중"…靑은 "사실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남북이 지난해 북한이 폭파한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복원하고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단 청와대는 정상회담 개최 논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통신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이후 긴장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서한을 주고받았다”며 “남북은 비무장 지대의 공동연락사무소를 재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으로 인해 정상회담의 시기나 세부 사항은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정상회담 개최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19로, 대면 회담이 가장 좋지만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0여 차례에 걸쳐 ‘솔직한(candid)’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27일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이 "여러차례" 친서를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 정보당국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이에 소통 채널이 열렸다고 전했다. 친서 외교를 주도한 게 ‘정보당국-김여정 채널’이었다는 얘기다.
 
한 익명 소식통은 로이터에 “(바이든 정부가) 대북인권특사에 앞서 (성김) 대북특별대표를 먼저 임명하거나, 일괄 타결보다 단계적 접근을 추구하는 등의 일부 가시적인 요소들이 있었다”며 “북한으로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남북 관계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에 기복은 있었지만, 관계 개선의 첫 번째 단계로 27일 남북 핫라인 재개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통신은 다만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사과 등 다른 현안에 진전이 거의 없어 핫라인 재개를 발표한 것”이라는 또 다른 소식통의 반응도 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주한 미국대사관은 다만 이와 관련한 로이터 통신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28일 박경미 대변인 명의의 알림을 통해 “정상회담이 논의된 바가 없다”며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이미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고 알렸다.  
  
남북 간 통신선 복구에 미 국무부 젤리나 포터 부대변인은 “미국은 남북 간 대화와 관여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통신선 복원이 긍정적인 조치라고 믿는다”는 입장을 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 외교의 문을 열어두는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남북 간 대화 재개는 교착된 북미 협상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임기 마지막 해 지지율 하락에 직면해 있는 문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