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병역 논란' 오지환, 요코하마에서 김경문호 살렸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오지환이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조별리그 1차전 7회말 2사 2루에서 2루타로 득점한뒤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오지환이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조별리그 1차전 7회말 2사 2루에서 2루타로 득점한뒤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국가대표로 발탁될 때마다 논란에 휩싸였던 오지환(31·LG)이 태극마크를 달고 날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를 승부치기 끝에 6-5(연장 10회)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스라엘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해 1라운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4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 설욕, 올림픽 2연패 목표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야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야구는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잃은 뒤 13년 만에 부활했다. 총 6개 나라가 A, B조로 나뉘어 조별 순위를 정하고 패자부활전이 도입된 변형 녹아웃(승자 진출식) 시스템으로 일정을 소화한다. 대표팀은 이스라엘과 미국전에 모두 승리해 조 1위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노린다.
 
승리 일등공신은 오지환이었다. 이날 오지환은 7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4회엔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0-2로 끌려가던 4회 말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제이크 피시먼을 상대로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지환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볼넷 출루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지만, 이스라엘 배터리를 괴롭혔다. 압권은 7회였다. 대표팀은 2-4로 뒤진 7회 말 선두타자 이정후와 후속 김현수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1사 후 오재일이 안타로 출루했고 2사 2루에서 오지환이 중견수 방면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뜬공.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물 샐 틈이 없었다. 2-2로 맞선 5회 선두타자 미치 글래서의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인 스텝으로 처리했다. 6회 초에는 선두타자 타이 켈리의 2루 쪽 타구를 빠른 판단으로 달려와 1루에 송구,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 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양의지의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웃었다.
 
오지환은 그동안 국가대표와 관련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지만 '자격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컨디션 난조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무임승차한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번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때도 꼬리표처럼 논란이 따라붙었다.  
 
오지환은 그라운드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이스라엘전에서 보여준 공격과 수비는 만점에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