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논란 지운' 오지환 "대표팀은 늘 중요한 자리"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역전 2루타를 날린 뒤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역전 2루타를 날린 뒤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미운오리' 오지환(31·LG)이 펄펄 날았다.
 
오지환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이스라엘전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 6-5(연장 10회) 승리를 견인했다. 대표팀이 때려낸 안타(11개)의 30% 정도를 혼자서 책임지는 '원맨쇼'를 펼쳤다. 그의 활약 덕분에 대표팀은 대회 첫 경기를 잡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영양가가 높았다. 오지환은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두 번째 타석인 4회에는 0-2로 끌려가던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까지 때려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지만, 이스라엘 배터리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대표팀은 2-4로 뒤진 7회 말 선두타자 이정후와 후속 김현수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오재일이 안타로 출루한 뒤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오재일이 2루까지 진루했다. 해결사는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중견수를 넘기는 큼지막한 1타점 2루타로 5-4 승부를 뒤집었다. 
 
대표팀은 9회 초 오승환이 라이언 라반웨이에 동점 홈런을 맞아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다. 도쿄올림픽에서 연장은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격하는 승부치기 룰이다. 10회 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대표팀은 10회 말 2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승리했다. 오지환은 연장 1사 2, 3루에서 타격했지만 까다로운 뜬공을 유격수 스콧 버챔이 잡아냈다.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물 샐 틈이 없었다. 2-2로 맞선 5회 선두타자 미치 글래서의 까다로운 타구를 안정적인 스텝으로 처리했다. 6회 초에는 선두타자 타이 켈리의 2루 쪽 타구를 빠른 판단으로 달려와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오지환은 그동안 국가대표와 관련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지만 '자격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컨디션 난조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무임승차한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번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때도 꼬리표처럼 논란이 따라붙었다. 오지환은 그라운드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경기 뒤 "(요코하마스타디움은) 생각보다 뜬공이라고 생각한 게 많이 넘어가더라. 난 내야수이기 때문에 땅볼이 왔을 때 100% 처리할 수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계속 했다"며 "대표팀은 늘 중요한 자리다. 거기에 맞는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를 했다. 무엇보다 이기는 걸 생각했다. 준비 잘해서 또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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