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영업이익 2316% 증가…결정적 이유가 홈트족? 재택족?

효성 베트남 공장의 직원이 스판덱스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효성그룹]

효성 베트남 공장의 직원이 스판덱스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효성그룹]

 
효성그룹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소재 3총사’로 불리는 효성의 핵심 계열사들이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의 견조한 성장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 사상 최대 실적

효성그룹의 지주회사인 ㈜효성은 올해 2분기 매출 9468억원, 영업이익 218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2316%(약 23배) 늘었다.   
 
㈜효성의 호실적은 계열사의 지분 평가이익에서 비롯됐다. 소재 계열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의 2분기 매출은 2조1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다. 영업이익은 387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년대비 131% 증가한 87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효성화학은 2분기 매출 6192억원, 영업이익 7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올랐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9배 가까이(1881%) 늘었다.
 

①악재였던 코로나19, 올해는 호재로 

이들 소재 계열사 3곳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우선 팬데믹의 여파로 홈트레이닝을 위한 기능성 운동복이나 마스크를 만들 때 쓰이는 스판덱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판덱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티앤씨도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효성화학은 원격수업, 재택근무가 확산하며 수혜를 입었다. 비대면 소통에 쓰이는 전자기기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화면에 쓰이는 TAC필름과 반도체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NF3(삼불화질소)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②친환경 소비로 고수익 제품 매출 늘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과 친환경 소비 트렌드도 효성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폐플라스틱과 폐페트병 등으로 만든 친환경 섬유 리젠의 판매가 증가하는 등 고수익성 차별화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수혜를 입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탓에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무거운데, 차체의 중량이 늘면 타이어가 빨리 닳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용 타이어는 내구성을 높여 마모를 줄이기 위해 타이어코드 등 특수 섬유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전기차용 타이어에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10~20% 많은 타이어코드가 투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③지주회사 전환 효과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전경. [사진 효성그룹]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전경. [사진 효성그룹]

 
효성그룹은 지난 2018년 6월 효성을 지주회사로 두고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4개 사업부를 인적분할했다. 이를 통해 효성의 주요 사업부는 경영체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고 ㈜효성은 자회사의 지분이익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현재 ㈜효성은 효성첨단소재 21.2%, 효성중공업 32.5%, 효성티앤씨 20.3%, 효성화학 20.2%, 효성ITX 3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반기 전망도 ‘맑음’

하반기에도 효성의 소재 계열 3사의 실적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효성티앤씨는 중구 닝샤지구(연간 3만6000톤)와 터키(1만5000톤), 브라질(9000만톤)에 스판덱스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 공장들은 모두 올해 안에 증설이 완료된다. 이에 따라 내년도 효성의 스판덱스 생산량은 약 20% 증가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5월 아라미드 울산공장의 증설을 마쳤고 탄소섬유 공장 증설을 통해 현재 4000톤 규모인 생산량을 2028년까지 2만4000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부터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정부의 수소 중심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탄소섬유 부문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으로 효성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1조8000억원을 웃돌게 됐다”며 “지분법 이익 급증에 따라 ㈜효성의 실적도 당분간 고공행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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