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 은혜 갚으려 장학회 설립…김충호 이사장 향년 83세 별세

김충호 충정장학회 이사장. 연합뉴스

김충호 충정장학회 이사장. 연합뉴스

 
자신을 학교에 보내준 양아버지의 은혜를 갚으려고 장학회를 설립해 속초·양양 지역 학생들을 지원해온 김충호 충정장학회 이사장(전 속초 동제약국 약사)이 30일 오전 6시께 강원도 속초 자택에서 지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이날 유족은 “작년에 약국 문을 닫은 뒤 소뇌위축증 진단을 받고 재활에 힘쓰다가 끝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우등상을 받고 양양중을 졸업했지만, 집안이 어려워 고교에 진학하기 어려웠다.  
 
양조장을 운영하던 지역 유지 고 박태송씨가 이를 딱하게 여기고 김씨를 양자로 들여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뒷바라지했다. 양양고와 동양의대(현 경희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5년 속초에서 약국을 개업한 고인이 17년간 모은 돈으로 1982년 장학회를 설립한 것은 이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  
 
장학회 이름은 본인과 부인(박정은)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서 지었다. 김씨 부부는 1985년 서울에 있던 땅을 팔아 장학회 기금에 보태기도 했다. 이렇게 마련한 돈으로 양양고와 속초고를 졸업한 학생 중 매년 1∼3명을 골라 지금까지 56명의 대학교 학비 전액을 지급했다.
 
이들은 회계사, 변호사, 의사, 약사, 교사, 언론인으로 성장해 수년 전부터 장학회 기금을 보태고 있다.
 
고인 별세후 장학회는 아들 김택진씨가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빈소는 강원도 속초의료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일 오전 7시 30분, 장지는 강원도 양양군 용천리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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