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 2020년 메달리스트" 11년전 父여홍철의 예언 맞았다

지난 2010년 9월 28일 KBS 아침토크쇼 '여유만만'에 출연한 여서정 선수 가족. 왼쪽부터 여홍철 교수, 큰딸 여연주씨, 여서정 선수, 김채은 전 여자체조팀 코치. [KBS유튜브 캡처]

지난 2010년 9월 28일 KBS 아침토크쇼 '여유만만'에 출연한 여서정 선수 가족. 왼쪽부터 여홍철 교수, 큰딸 여연주씨, 여서정 선수, 김채은 전 여자체조팀 코치. [KBS유튜브 캡처]

한국 여자 체조 간판 여서정(19·수원시청)의 동메달 획득으로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와 국내 첫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등극한 가운데, 여 교수가 11년 전 '딸이 2020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했던 예언이 다시 회자됐다.
 
2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선 여서정의 11년 전 '체조 꿈나무' 시절 모습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이들 가족이 2010년 9월 28일 KBS 아침토크쇼 '여유만만'에 출연한 모습이었다.
 
당시 8살이던 여서정은 당시 스튜디오에서 "훌륭한 국가대표가 돼서 메달을 많이 따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여 교수는 "서정이가 운동을 시작했으니, 기대하는 건 2020 올림픽이다. 그때 고3이 딱 된다"며 "(숫자) '2'자와 연관(인연)이 있다. 2002년생이고, 2월 20일생이다. 2시 15분에 태어났다"고 말했다.
 
당시 진행자 박수홍과 최원정 아나운서는 여 교수의 말에 "2020년 대회에 나간다면"이라고 호응했고, 박수홍은 "이 방송이 그때(2020 올림픽) 나온다면 나 나오겠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돼 2021년 열리게 됐지만, 여서정과 여 교수의 10여년 전 다짐은 현실이 됐다.
 
[KBS유튜브 캡처]

[KBS유튜브 캡처]

[KBS유튜브 캡처]

[KBS유튜브 캡처]

 
이 방송에선 여서정의 연습장면도 공개됐다. 그는 "6~7세부터 이미 체조선수가 꿈이었다"며 "언니들 체조 시합하는 모습에 반했다"고 말했다. 여 교수는 딸이 연습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진짜 체조를 계속 시켜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며 "부모가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지 아니면 아이까지 (마음 약해질 수) 있으니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여서정은 지난 1일 경기를 마친 뒤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너무 기쁘다. 아쉽지 않다. 만족한다"며 "이제는 더 열심히 준비해 아빠를 이겨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BS에서 체조 해설을 맡았던 여 교수는 딸의 동메달 획득에 주먹을 불끈 쥐고 "동메달!"이라고 환호하며 캐스터와 두 손을 맞잡기도 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여 교수는 "조마조마했다. (딸이) 잘했다"며 "동메달을 따서 다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 같다.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