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α' 카드 나오나…“여기서 더 옥죌 수 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서울시가 거리두기 4단계보다 강도 높은 추가 방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대중교통 추가 감축과 백화점ㆍ마트 등 대형점포 영업 제한 등이다.
 

대중교통 감축, 영업제한 강화 카드 만지작 

서울의 한 백화점 내부.

서울의 한 백화점 내부.

2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방역조치 최고단계 상향 3주가 지났으나 확산세가 진화되지 않았다”며 “4단계 조치로도 방역상황이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어떤 조치가 추가로 필요할지를 두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지속적으로 합의해 향후 계획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우선 오후 9시 이후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30%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이동량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오후 10시 이후 대중교통 20% 감축’ 조치보다 한 단계 강도 높은 조치다. 김규룡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현재 이용객이나 혼잡도에 대해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라며 “30% 감축 운행은 현재 계획은 없고, 방역당국에서 추가 감축 요청이 있으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스ㆍ지하철 배차 늘려야 할 판인데” 불만

하지만 대중교통 감축으로 시민들의 불편은 커지는 반면,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원 정모(33)씨는 “식당ㆍ카페 영업이 대부분 밤 10시에 끝나다보니 해당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오히려 배차를 늘려서 밀집도를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백화점ㆍ마트 등 대규모 이용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도 얘기가 나오지만, 서울시가 단독으로 조치를 내리는 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영준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이날 “현재 대형마트는 오후 10시. 백화점은 오후 8시 전후로 마감하는데, 운영시간 제한 등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중앙 정부와 협의해 추가 방역조치를 하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습게 보면 안돼, 4단계+α 해야” 지적도

수도권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가운데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연합뉴스.

수도권 전체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가운데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연합뉴스.

시민들의 피로도도 극에 달한 상태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년간 다중이용시설의 확진자 발생률은 10%대 초반인데도 정부는 거리두기를 통해 자영업자만 규제했다”며 손실 보상금 지급과 집합금지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학교ㆍ학원ㆍ종교 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은 집합금지 시간을 운영시간을 줄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리가 아니라 개인 간 거리두기에 가깝다, 그저 미봉책”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장은 아플지라도 골수까지 염증이 퍼지기 전에 고름을 빼내야 한다, 단 2주라도 자영업자들에게 보상을 확실히 해주는 대신 정말 고강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