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걸린다? "美 돌파감염 확진 0.5%…사망은 사실상 0%"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돌파감염된 사람은 1%에 훨씬 못 미치는 거으로 나타났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돌파감염된 사람은 1%에 훨씬 못 미치는 거으로 나타났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발생 빈도에 대한 새로운 분석이 나왔다. 이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자 100명 중 1명 미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건전문 연구단체인 카이저가족재단(KFF)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돌파 감염 사례를 보고하는 주(州)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자의 코로나19 확진율은 모든 주에서 1%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가장 적게는 코네티컷주에서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률이 0.01%였으며, 많게는 아칸소주에서 0.54%에 이르렀다. 전체 50개 주와 워싱턴DC 가운데 돌파 감염 사례를 보고하는 25개 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돌파 감염으로 인한 병원 입원과 사망 사례만 집계하기 때문에 KFF의돌파 감염 확진 사례 분석은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경미해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KFF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뉴저지·버지니아주와 워싱턴DC 등에서 돌파 감염으로 입원한 비율은 사실상 0.00%였다. 가장 높은 아칸소주가 0.06%였다.
 
돌파 감염으로 숨진 사람은 더욱 적었다. 돌파 감염으로 0.01%가 숨진 아칸소와 미시간주를 제외한 모든 주는 사망률이 사실상 0.00%였다. KFF는 입원과 사망 통계에는 코로나19가 원인이 아닌 경우도 포함됐다고 밝혀 실제로 돌파 감염으로 인한 입원·사망자는 더 적을 수 있다.
 
KFF 분석에 따르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백신 미접종자였다.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95% 이상이 백신을 아예 맞지 않았거나 1회만 맞은 경우였다. 
 
가장 많게는 코네티컷주 확진자의 99.85%, 적게는 애리조나주 확진자의 94.1%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입원 환자의 경우 뉴저지주는 99.93%, 알래스카주는 95.02%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경우 적게는 96.91%(몬태나주), 많게는 99.91%(뉴저지주)가 미접종자였다.
 
이날 CDC는 지난 7월 26일 기준으로 미국 내 돌파 감염 확진자가 6587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입원 환자는 6239명, 사망자는 1263명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 1억6300만 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돌파 감염 입원율은 0.004%, 사망률은 0.001%에 그친다고 CNN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고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이 감염을 100% 보호하지는 못하지만, 돌파 감염됐을 때 백신 접종자는 중증으로 아프거나 숨질 가능성이 극히 낮아진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돌파 감염 사실을 공개하면서 "백신을 맞지 않았더라면 이보다 훨씬 아팠을 것"이라며 "경미한 증상을 겪고 있으며, 자택에서 열흘간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아프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접종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성인 비율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1억8076만 명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아 70%를 달성했다. 
 
일부 미국인들이 접종을 거부하거나 주저하면서 바이든 정부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7월 4일 독립기념일보다 한 달가량 지나 이뤄졌다.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성인은 1억5650만 명(60.6%)이다. 인구 전체로는 최소 1회 접종자는 57.68%(1억9181만 명),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49.7%(1억6491만 명)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뒤늦게 접종률을 끌어올렸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한주는 6월 초 이후 백신 접종에 있어 가장 강력한 한주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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