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동자 사망 사과한 서울대, 기숙사 관장·부관장 사퇴서 제출

서울대가 학내 청소노동자 사망에 대한 사과를 표한 가운데 고인이 일하던 기숙사 관장과 부관장이 보직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힌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총장 사과 이후 관리자 책임을 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 사망한 청소노동자의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 사망한 청소노동자의 추모공간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기숙사인 관악학생생활관 관장 노모 교수와 기획시설 부관장인 남모 교수는 2일 서울대 총장단에 기숙사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관장과 부관장은 서울대 현직 교수로 기숙사 보직을 함께 맡고 있다. 서울대 측은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대 기숙사 관계자는 "총장님이 유족 등에게 사과하고 노동부 조사 결과 수용 의사를 밝혀 관악학생생활관 관리책임자로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일 서울대 사과 "성실히 개선하겠다"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2일 입장문에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정했다"며 "고인과 유족, 피해 근로자 모든 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행정(개선) 지도 내용에 따라 충실히 이행방안을 준비해 성실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에서는 지난 6월 27일 생활관에서 일하던 청소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과 노조 측은 중간 관리자가 필기시험 등으로 스트레스를 줬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나선 노동부는 지난달 30일 청소 노동자들의 필기시험과 회의용 복장 강요 의혹 등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지도한 노동부는 "개선지도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서울대를 근로 감독 대상에 포함하는 등 엄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권센터 조사 진행 중 

서울대 관계자는 "노동부에서는 갑질 의혹 관련 조사를 했고 서울대 인권센터는 독립적으로 인권 침해 여부, 기숙사 노동 문화와 인지 가능성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학교도 인권센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갑질 의혹을 제기한 중간 관리자 팀장은 서울대 법인 소속이 아닌 기숙사 소속 노동자다. 관장과 부관장의 사퇴 의사가 수용될 경우 관리자 공백으로 관련 징계위원회 구성은 미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