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유럽마저 샤오미에 내줬다…삼성폰 ‘빅5 시장’서 모두 고전

삼성전자가 이달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한다.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진행 중인 옥외광고.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달 11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한다.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진행 중인 옥외광고.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위를 고수하던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유럽뿐 아니라 인구 ‘빅5’ 대국에서도 고전 중이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에선 중국 7개 군단(샤오미‧오포‧비보‧화웨이‧원플러스‧리얼미‧아너) 공세에 치이는 양상이 세계 곳곳에 계속되고 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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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사상 처음으로 유럽 1위 

3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25.3%였다.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1270만 대)이 67%나 증가하며 1200만 대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4%였다. 삼성전자는 유럽 상위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감소(-7%)했다.  
 
유럽은 삼성전자가 3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텃밭’으로 여기던 지역이다. 닐 모스턴 SA 전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 신형 모델로 선전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이 치열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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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국 시장 점유율 0%대  

이런 상황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인구 대국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자 최다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0%대다. 
 
익명을 원한 업계 전문가는 “삼성은 사실상 중국 시장을 포기한 상태”라며 “최근 몇년 새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를 키우며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비보(23%), 오포(21%), 샤오미(17%), 애플(14%) 순이다.  
인도의 삼성전자 매장[사진 삼성전자]

인도의 삼성전자 매장[사진 삼성전자]

 

인도 시장, 샤오미와 두 자릿수 격차  

삼성전자는 세계 2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선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점유율 29%(출하량 950만 대)를 기록한 샤오미다. 삼성전자는 17%로 2위였다. 3위 비보(17%)와 출하량 차이는 10만 대(삼성 540만 대, 비보 530만 대)에 불과하다. 4위 리얼미(15%·490만 대)와 격차도 크지 않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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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애플과 점유율 차이 더 벌어져  

중국의 침투가 비교적 덜한 미국 시장에선 애플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점유율은 각각 55%, 27%였다. 작년 1분기(애플 46%, 삼성 32%)보다 차이가 더 벌어졌다.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한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애플 65%, 삼성 16%다. 역시 전년 동기(애플 49%, 삼성 20%) 대비 격차가 커졌다.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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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파키스탄서도 중국 폰에 밀려 

인구 세계 4위인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사정도 좋지 않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동남아 4개국(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에서 오포는 점유율 22%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22%)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그 뒤를 비보(16%)와 샤오미(13%), 리얼미(11%)가 바짝 쫓고 있다. 애플 점유율은 6%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와 애플의 성장으로 인도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일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인구 2억2000만 명의 파키스탄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강세다. 아직 최신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오포가 시장 1위를 지켰을 것으로 예상한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오포는 2019년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파키스탄 1위 브랜드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