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너와 나의 연결고리…텐센트 기침에 K게임 앓아누웠다

중국 진출에 성공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던전앤파이터(넥슨) 캐릭터. 그래픽=김정민 기자

중국 진출에 성공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던전앤파이터(넥슨) 캐릭터. 그래픽=김정민 기자

 
텐센트가 ‘콜록’하자 한국 게임사가 앓아 누웠다. 지난 3일 중국 정부의 텐센트 게임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국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가 출렁인 것. 중국 시장의 연결고리가 되어줬던 텐센트가 중국발(發)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다.  
 

무슨 일이야

지난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경제지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수천 억 산업이 된 정신적 아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청소년들이 텐센트 게임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 이상씩 한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게임 산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것. 기사가 발행되자 홍콩 증시의 텐센트 주가는 급락했다.
 
해당 기사는 몇 시간 뒤 삭제됐고, 장중 10% 이상 떨어졌던 텐센트 주가는 전날 대비 6.1%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런데 당일 국내 게임사 주가는 더 떨어졌다. 한국 증시의 위메이드(-10%)와 펄어비스(-6.83%), 도쿄 증시의 넥슨(-6.5% 도쿄) 등이다. 엔씨소프트(-1.7%)·넷마블(-1.8%)·카카오게임즈(-3.5%)도 소폭 하락. 4일에도 넥슨(-1.03%)·펄어비스(-0.14%)·위메이드(-0.58%)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게 왜 중요해

중국 게임 시장은 40조원 규모(2019년 기준)로, 미국(43조원)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런 중국과 국내 게임사를 이어줬던 텐센트에, 규제 가능성이 커진 것. 업계에선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게임은 대부분 성인들이 선호해, 청소년 규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한국 게임사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모두 텐센트와 지분·유통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
 
텐센트와 국내 게임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텐센트와 국내 게임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① 지분 관계: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5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크래프톤 지분은 15.52%를 보유해, 창업자 장병규 의장(16.43%)에 이은 2대 주주다.
 
② 협업 관계: 국내 게임의 중국 유통은 대부분 텐센트가 맡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게임사의 직접 진출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히트작 ‘던전앤파이터’가 대표적. 지난해 네오플 매출(8910억원)의 89%가 중국 매출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는데, 역시 텐센트가 중국에서 유통하는 ‘크로스 파이어’의 역할이 컸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도 텐센트가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내 서비스한다.
 

K게임과 텐센트의 연결고리

텐센트는 전세계 게임사에 골고루 투자한 글로벌 '큰손'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라이엇게임즈(100%), ‘클래시 오브 클랜’의 수퍼셀(51%), ‘포트나이트’의 에픽게임즈(40%) 등 지분을 소유하며 영향력 아래 두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라인게임즈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한국 게임사에도 적극 투자하는 중.
 
한국 게임사들은 텐센트를 통해 중국 내 서비스 허가권 ‘판호’를 발급 받고 현지 서비스를 위해 협업하는 경우가 많다. 네오플의 기대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텐센트를 통해 유통할 예정. 지난 6월 판호를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도 텐센트가 투자한 현지 퍼블리셔와 협업 중이다. 리니지2레볼루션(넷마블)도 텐센트를 통해 판호를 기다린다. 텐센트에 대한 당국의 부정적 기류는 게임사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8년 중국 개혁개방정책 40주년 경축 행사가 열려 유공자 표창을 받은 마화텅 텐센트 회장(왼쪽)과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지난해 마윈 회장에 이어 올해 마화텅 회장 역시 중국의 IT기업 옥죄기에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018년 중국 개혁개방정책 40주년 경축 행사가 열려 유공자 표창을 받은 마화텅 텐센트 회장(왼쪽)과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 지난해 마윈 회장에 이어 올해 마화텅 회장 역시 중국의 IT기업 옥죄기에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EPA=연합뉴스]

더 알면 좋은 것

이번 ‘게임=아편’ 논란은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규제 공개 비판으로 시작된 중국 정부의 IT기업 옥죄기 연장선이다.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이 11월 예정으로 추진하던 상하이·홍콩 증시 상장이 중단됐다. 지난 4월 알리바바는 경쟁 업체 입점을 방해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3조 1000억원을 부과받았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역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30일, 공산당 만류에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괘씸죄에 걸렸다.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모든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을 제거하란 지시를 내리면서 주가가 폭락한 것. 마찬가지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뮤직에 대해 지난달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명의로 30일 이내 독점 음악권 포기, 고액의 선급금 중단 등의 지시를 내려 주가가 급락했다.
 
 

관련기사

지금 뜨는 기업이 궁금하세요?
 

ㅤ 이메일로 구독 신청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기업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는 ‘기사 +α’가 찾아갑니다. 구독신청 → https : / / url.kr / factpl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