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로 입 묶여 구조된 백구…"주둥이 옆 사료 새어 나와"

지난 12일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묶인 채 발견된 백구의 현재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2일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묶인 채 발견된 백구의 현재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꽁꽁 묶여 주변이 괴사된 상태로 구조됐던 백구의 현재 상태가 전해졌다.
 
지난 14일 백구를 구조했던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9월12일에 긴급 구조한 백구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백구는 일주일 넘게 사료 한 톨, 물 한 모금도 먹지 못해서 탈진과 탈수증세가 심했고 신장에 큰 무리가 돼 결국 신부전증으로 몸이 심각하게 망가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가 고파서 사료를 먹고 싶어 하지만 입 안이 심하게 부어 옆으로 사료가 새어 나오는 등 자가섭취가 불가능하다”며 “백구의 새 이름은 ‘황제’다. 황제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대자를 반드시 찾아내 정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에서 백구의 입 주변은 퉁퉁 부어 있었고 곳곳에 출혈 흔적이 눈에 띄었다. 선명한 상처에서는 진물이 흘렀다. 또 사료를 먹으려고 하지만 입이 부은 탓에 잘 벌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구조 당시 백구의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2일 구조 당시 백구의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백구는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 상전면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구조됐다. 발견 당시 백구의 입은 두꺼운 공업용 고무줄로 입이 꽁꽁 묶여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백구는 입안이 괴사해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골반이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다.
 
백구의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알린 제보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구는 다리 밑 어두운 길가에서 혼자 오랜 시간 고통받았다”며 “백구를 고문하고 버린 악마 XX를 찾기 위해 공론화하고 싶다. 백구를 유기하는 모습이나 학대자를 아는 분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전북 진안경찰서는 14일 “동물단체의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백구가 발견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마을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주민들로부터 ‘마을 개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며 “학대한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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