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들고 관광지 오리배 탄 탈레반…"함대 마련했냐" 조롱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 트위터]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 트위터]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대원들이 한 관광명소에서 무장한 채 오리배를 타며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소총을 들고 있는 탈레반이 형형색색 오리배를 타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세상은 우리가 잘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디 아미르 호수에서 보트를 타며 즐기는 탈레반”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전쟁지역에서 활동하는 종군기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제이크 한라한도 이튿날 트위터에 이 사진을 포함해 호수에서 오리배를 타고 있는 탈레반 대원들의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한라한은 “바미얀 지방의 탈레반. 이 사진들은 진짜”라고 글을 올렸다.


[종군기자 제이크 한라한 트위터]

[종군기자 제이크 한라한 트위터]

사진기자 아프신 이스마엘리도 인스타그램에 오리배 앞에 서 있는 탈레반 대원들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탈레반 대원들은 오리배를 타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이 포착된 곳은 아프간 중부의 바미얀주 반디 아마르 국립공원에 있는 호수다. 이 공원에 있는 호수 6개에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 맑고 투명한 청록색 물 색깔이 눈에 띈다.

이들 사진을 본 네티즌 몇몇은 “음악앨범의 좋은 표지를 만들 수 있겠다”, “그들은 이제 해군도 있다”, “긴급 뉴스: 탈레반은 이제 추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된 함대가 있다고 확인했다”고 농담 섞인 반응을 내놓으며 빈정댔다.

[트위터]

[트위터]

탈레반 대원들의 이 같은 모습은 여성들에게 스포츠를 포함한 여가를 금지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탈레반은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 장악 당시 여성들이 얼굴과 몸매를 내보인 채 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탈레반은 이번 아프간 장악 이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온몸을 뒤덮는 천인 ‘부르카’를 착용하도록 하고 교육에서 여성들을 배제하는 등 여성 인권 탄압 사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