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확진 확 줄었다, 두달 만에 1000명대…긴급사태 해제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인구의 55%를 넘어선 일본에서 코로나19 하루 감염자 수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東京)를 비롯해 19개 도시에 발령돼 있는 긴급사태를 이달 말로 전면 해제할 전망이다. 
 
20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AP=연합뉴스]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1일 일본 전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767명으로 도쿄올림픽 개최 전인 지난 7월 12일(1504명) 이후 처음으로 2000명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253명의 확진자가 나와, 지난 6월 21일(236명) 이후 3개월 만에 300명 아래를 기록했다.  
 
전날인 20일이 일본 휴일(경로의 날)임을 고려하더라도 극적인 감소세다. 일본에서는 8월 중순 하루 신규 감염자가 2만명을 넘어선 적도 있으나 한 달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 전국 코로나19 PCR 검사 건수는 20일 2만5151건, 21일은 8만8308건이다.  
 

백신 효과 등 복합적 요인  

전문가들은 이같은 감소세를 백신 접종 효과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일본의 백신 접종자 비율은 22일 기준으로 1차 접종자가 67.2%, 2회 접종 완료자는 55.1%에 도달했다.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의 대형 파친코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의 대형 파친코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사카대 감염증종합교육연구센터의 나가노 다카시(中野貴志) 교수는 마이니치 신문에 "1~4차 유행의 정점 이후 감소 속도와 비교해 5차 유행인 이번에는 감염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10% 이상 빠르다"며 "백신 접종이 진행돼 감염되기 쉬운 사람이 적어진 것"을 이유로 꼽았다. 
 
또 올림픽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졌고, 그 결과 야간 외출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8월 중순 무렵부터 늦은 장마가 이어지면서 인파 억제 효과를 낸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긴급사태 선언, 9월 말로 해제  

일본 정부는 이같은 감염자 안정세에 따라 19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발령돼있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이달 말로 전면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26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첫 대면 정상회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귀국 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긴급사태 해제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20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의 대표 관광지인 센소지의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도쿄의 대표 관광지인 센소지의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완전 해제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백신 접종 가속화와 함께 신규 감염자가 급격히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마츠우라 젠지(松浦善治) 오사카대 감염증종합교육연구센터장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훨씬 쉽게 일어난다"면서 "감염이 일시적으로 감소해도 새로운 유행은 또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민영방송 JNN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긴급사태를 완전히 해제할 것인지, 아니면 전 단계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로 이행할 것인지에 대해선 정부 내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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