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르기 전에 영끌"…20대 서울 주택 매수 70%가 '갭투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이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이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최근 1년여간 서울에서 주택을 산 20대 매수자들의 71%가 전세를 끼고 매입한 갭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자금의 71%는 임대보증금 승계, 주택담보대출 등과 같은 빚이었다.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젊은층이 이런바 '영끌'로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의 부동산 매매 자금조달계획서 19만3974건을 분석한 결과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은 3억원 이상 주택을 살 때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서울의 집을 산 만 39세 이하 매수자 6만4185명 중 기존 임대보증금을 승계한 사람은 52%(3만3571명)였다. 이 기간에 서울에서 주택을 사기 위해 투입된 자금은 155조원에 달했다. 서울 주택의 평균 매수 가격은 7억9900만원이었다. 

30대가 5만3839건의 주택을 매수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집을 샀다. 평균 7억4100만원에 달하는 집을 샀고, 임대보증금을 승계한 갭투자 비중은 절반(49%)이었다. 20대는 1만134건의 주택을 매입했고 평균 가격은 4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갭투자 비중은 71%로, 전 연령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주택 구매 자금 중 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3%(2억100만원)에 달했다. 20대 미만 주택 매수는 212건이었고 97%가 갭투자였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6·17대책을 발표하면서 실거주 요건을 강화했다. 서울 등과 같은 규제지역에서 집을 살 때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6개월 안에 해당 집으로 이사하도록 규제했다. 갭투자가 집값을 올리고 있다는 진단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의 판단 기준을 실거주로 보고,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집을 사면 무주택자와 1주택자라도 투기세력으로 보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런 규제에도 집값이 치솟고 대출까지 제한되자 불안해진 20~30대들이 갭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천준호 의원은 “무리한 갭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내 집 마련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불안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며 “3기 신도시, 2·4대책 등 정부의 공급대책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