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방콕족 "영화 12편 몰아봤다"…연휴 막바지 카페 만석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40~5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공간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 칸 띄어 앉기’ 시책에 따라 이 카페는 27명의 손님으로 만석이 됐다. 카페를 찾은 동네주민 3명은 꽉 찬 좌석에 발길을 돌렸다. 

100m가량 떨어진 다른 한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카페를 찾은 40여명의 손님은 대부분 가족 단위거나 홀로 카페를 찾은 사람들이다. 대학생은 노트북을 가져와서 과제를 했고, 점심 이후 잠시 음료를 마시며 대화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번 ‘추석’ 연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가 완화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번 추석 특별방역 대책은 23일까지 적용된다. 가정에서는 예방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인까지 허용되고, 식당과 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6명까지 가능하다. 

“너무 갑갑해서”…카페 마실, 동네 한 바퀴 돌기

22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용산구의 한 카페의 모습. 연휴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홀로 카페를 찾거나 가족단위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최연수 기자

22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용산구의 한 카페의 모습. 연휴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홀로 카페를 찾거나 가족단위로 카페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최연수 기자

거리두기 일시 완화에 따라 연휴 마지막 날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카페와 공원 등을 찾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대학생 이모(23)씨는 “집에 친척들이 아직 가지 않고 있어서 집중할 겸 카페에 나와서 학교 과제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하민(30)씨는 “이번 추석에는 코로나19로 친척 간 왕래를 줄였다. 그러다 보니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져 자전거라도 타면서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북적이는 카페와 달리 식당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연휴로 식당을 열지 않은 곳도 많았다. 서울 서대문구 주민 이모(43)씨는 “차례도 지냈으니 집에 음식도 많고, 코로나 때문에 카페까지는 괜찮아도 음식점에서 밥을 먹기엔 위험할 것 같아 조심하고 있다”며 “인근 식당들도 지금 이 상황에서 문을 열면 인건비가 더 나간다고 생각하니 일단 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휴에 몰아본 영화만 12편”…철벽 거리 두기도

추석 연휴 중에 ‘철벽 거리두기’를 택한 시민들도 있다. 이른바 방콕족이다. 직장인 박모(30)씨는 이번 연휴에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결제했다. 집에서 보내는 연휴에 드라마를 몰아보거나 보고 싶은 영화들을 마음대로 골라보기 위해서다. 박씨는 “이번 연휴에 몰아본 영화가 12편은 넘는다. 친구들 사이에서 연휴 중에 술을 먹자는 약속이 많았지만 연휴라고 거리두기에 소홀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연휴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1700명대다. 방대본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720명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 기간으로 하루 검사 수가 통상 평일 기준보다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검사횟수가 다시 평균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확진자 수는 2000명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