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풍년과 퀵후크, 위기 LG의 간절한 승리 의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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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향한 LG 트윈스의 간절한 염원은 경기 내내 확실히 드러났다.  

LG는 2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힌 3위 LG는 시즌 58승(47패 4무)째를 올렸다.  

LG는 9월 들어 위기론에 휩싸였다. 1일부터 21일까지 5승 10패 2무로, 승률이 5할에 훨씬 못 미쳤다. 이달 성적만 놓고 보면 9위(0.333)였다. 선두를 쫓던 LG는 어느새 4위 팀과 더 가까워졌다.  

승리가 절실한 LG는 이날 희생 번트와 기습 번트를 합쳐 총 5차례 시도했다. 번트는 득점으로 연결, 승리 확률을 높였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타자 채은성의 2루타와 후속 이재원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민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후 이상호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3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서건창이 1·2구 모두 희생 번트 작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중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후속 4번 타자 채은성은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공을 던지기 전부터 번트 자세를 취해, 사실상 희생 번트에 가까웠다. 이때 투수가 공을 잡았지만 1루가 빈틈을 타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이재원과 김민성의 연속 1타점 희생 플라이 속에 LG는 5-0까지 달아났다. 

또 4회에는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무사 2루에서 이상호가 희생번트를 성공해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LG는 5-1로 앞선 5회 김현수가 안타로 출루하자 서건창이 기습번트 안타에 성공했다. 이후 안타 1개, 4사구 3개를 묶어 9-1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또 다른 승부수도 띄웠다. 선발 로테이션에 의하면 22일 한화전은 이민호의 등판 차례였다. 이민호는 프로 통산 한화전 6경기에서 4승(선발 5경기) 평균자책점 0.55로 무척 강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LG는 이민호의 등판을 하루 미뤄 23일 삼성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대신 22일 한화전에는 이민호와 등판 순서를 바꾼 배재준을 투입했다. 결과는 2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하지만 4사구를 5개나 뺏겨 5-0으로 앞선 3회 말 1사 만루에서 조기 교체했다. 선발 투수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불펜 투수를 3회에 투입해 퀵후크를 했다. 배재준이 제구력 난조로 계속 흔들린 데다, 승리가 간절했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서 올라온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이 실점 없이 막아 퀵후크는 성공을 거뒀다. 선발 싸움에서 다소 열세였지만, LG는 상대 에이스 카펜터(4이닝 8피안타 9실점)를 잘 공략했다.  

LG는 연휴 마지막 날 분위기를 바꾸는 승리와 함께 더욱 강한 선발 투수 이민호를 아끼는 추석 선물을 챙겼다. 

류지현 LG 감독은 "오늘 경기 승리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반겼다. 이어 채은성의 3회 번트 안타 상황에 대해 "작전이었다. 상대 수비 시프트를 간파해, 미리 계획한 방향으로 번트를 갖다 대면 충분히 내야 안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