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중2병' 사악해졌다…변기뽑고 실험실털기, 美학교 발칵 [영상]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미국의 10대 사이에서 학교 비품을 훔치거나 파손하는 범죄가 유행처럼 번져 논란이 되고 있다.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악마의 도둑질'(devious licks)이란 이름의 챌린지(도전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22일 USA투데이·CNN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시작된 '악마의 도둑질'이 미국 전역으로 번지며 절도와 기물 파손 행위로 경찰에 체포돼 기소되는 학생까지 나왔다. 

'악마의 도둑질'은 지난 1일 미국의 한 네티즌이 틱톡에 올린 동영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네티즌은 학교에서 일회용 마스크 한 상자를 가방에 숨겨 훔친 뒤 자랑하는 동영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조회 수가 24만회에 이르렀다.

며칠 뒤 이 네티즌은 학교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훔쳤다는 또 다른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미국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720만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올렸다. 

그 뒤 '악마의 도둑질'은 도전놀이로 미 전역에 확산했다. 뉴욕·사우스캐롤라니아·일리노이·캘리포니아·텍사스·앨라배마 등 전역에서 학생들의 절도와 기물파손 범죄가 잇따랐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학생들은 학교의 기물을 닥치는 대로 훔치거나 훼손했다. 학교 화장실에 있는 손 세정제 거치대를 비롯해 거울·칸막이·타일을 훔치는 한편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를 부수거나, 변기를 일부러 막아 물바다로 만드는 사건도 벌어졌다.

교무실도 타깃이 됐다. 학생들은 교사 책상에 있던 물건을 가져가는 데 그치지 않고 화재경보기, 철제 난간, 소화기, 과학 실험실 현미경, 주차 표지판까지 훔쳤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학교 측은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했고, 정학·퇴학·형사고발까지 범죄 차단에 나섰다.

틱톡 측은 '악마의 도둑질' 관련 콘텐트 차단에 나섰다. 해당 해시태그(#)를 차단하고, 동영상 등을 삭제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를 이용하거나 해시태그를 변형하는 방법으로 '악마의 도둑질'은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느낀 혼란과 무력감을 이 같은 범죄놀이로 표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디지털 마케팅업체 'XX아티스츠'와 '메커니즘'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학교로 돌아간 아이들이 이 같은 놀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즐김으로써 청소년 시절의 반항 심리를 표출하는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