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우한서 세계군인체육대회…中, 그때 코로나 퍼뜨렸다"

중국이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되기 두 달 전이다.  
 
1997년 미국으로 추방된 뒤 워싱턴에서 ‘웨이징성 파운데이션’을 세워 해외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오른쪽) 2012년 모습. [AFP=연합뉴스]

1997년 미국으로 추방된 뒤 워싱턴에서 ‘웨이징성 파운데이션’을 세워 해외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오른쪽) 2012년 모습.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호주판에 따르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71)은 탐사보도 전문기자 샤리 마크슨의 신간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What Really Happened in Wuha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웨이징성은 베이징 외곽 친청감옥의 인권 문제를 폭로한 ‘20세기 바스티유 감옥’의 저자다. 10여년 수감 끝에 1997년 미국으로 추방된 뒤 워싱턴에서 해외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첫 번째 수퍼전파자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대회 기간 ‘비정상적인 훈련(unusual exercise)’을 했다”는 한 베이징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근거로 내세웠다.
 
웨이징성은 “중국 당국이 ‘이상한 생물학 무기(strange biological weapons)’를 실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많은 외국인이 모이는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을 바이러스를 확산 실험 기회로 여겼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이 스카이뉴스 호주와 인터뷰하고 있다. [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2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이 스카이뉴스 호주와 인터뷰하고 있다. [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그는 비슷한 시기 이 대회에 참가했던 미국·독일·프랑스 선수들이 원인불명의 질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미국 정보기관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그는 그해 11월 22일 미 CIA 등 정보기관 관계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중국에서 새롭고 위험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면서 심각성을 경고했다.
 
당시 그는 미 정보당국자들 앞에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비롯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신종 사스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는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모두 비슷한 증상을 이야기한다는 점, 감염 사례자가 모두 우한에서 왔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우한에 바이러스가 있는 것 같다”며 관련 조사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당시 함께 자리한 중국 인권운동가 디몬 리우도 중국 당국의 정보 은폐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우한(武漢)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EPA=연합뉴스]

중국 우한(武漢)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EPA=연합뉴스]

 
하지만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웨이징성이 이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웨이징성은 “당시 그들은 나만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한 국가의 정부가 바이러스를 은폐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기회를 놓쳤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2월 31일 중국이 첫 감염 사례를 발표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군인이 참가하는 스포츠 축제다. 2년 전 중국 우한에서 10일간 열린 7회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약 9000명의 군인이 참석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미 하원에서도 웨이징성과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컬 의원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공화당 자체 보고서를 공개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8월 말에서 9월 초쯤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으며, 중국이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10월 2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항공 5종 경기 여자 대표팀 메달 수여식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2019년 10월 2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항공 5종 경기 여자 대표팀 메달 수여식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공화당은 이 보고서에서 2016년 우한연구소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 조작에 성공했고, 2018~2019년 인체 면역체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9년 7월, 설치 2년도 안 된 공기 소독 시설의 개보수를 요청한 점, 박쥐 및 쥐와 관련한 정보가 9월12일 인터넷에서 삭제된 점, 9∼10월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우한연구소 인근 병원 방문자가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바이러스 유출은 그해 9월 12일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우한연구실 기원설에 맞서 미국이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서왔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기원을 확인하려면 미군 포트 데트릭 육군 전염병 의학연구실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바이러스 실험실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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