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용진식 '뭉쳐야 산다'…이마트 밖 전문점 다 접는다

이마트가 올해 말까지 전문점 사업을 대거 정비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22일 “이마트나 트레이더스와 같은 자체 점포망 외에 입점한 전문점 점포를 올해 말까지 대거 철수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점(店)외 전문점은 추가로 출점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전문점이란 서로 관련 있는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점포를 뜻한다. 가전제품을 주로 파는 일렉트로마트, 반려동물용품을 취급하는 몰리스, 장난감 전문점인 토이킹덤, 고급 수퍼마켓인 PK마켓 등의 점외 점포가 철수 대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으로 그간 다소 흩어져 있던 이마트의 역량을 집중시킬 필요가 커지고 있어 점외 점포 철수를 결정했다”며 “체질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과거에도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부츠와 잡화점인 삐에로쇼핑 사업에서 철수했다.  
 

스타필드에 입점한 전문점도 철수 대상  

이번 조직 정비는 과거보다 더 촘촘하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 중인 복합쇼핑몰(스타필드)에 입점해 있는 전문점도 철수 대상이다. 점외 전문점 정리는 사실상 이마트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다르게 말하면 이마트가 임대료를 내면서까지 전문점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밖으로 나가는 돈을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No Brand0)의 로고. [중앙포토]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브랜드(No Brand0)의 로고. [중앙포토]

 
대신 이들 전문점을 이마트나 트레이더스 내부에 유치함으로써 이마트는 집객 능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노 브랜드(No Brand)’ 역시 외부 출점을 하지 않는 대신, 이마트 내에 매장을 내거나, 이마트 내에서 해당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해 재미를 보고 있다.
 
정용진식 ‘뭉쳐야 산다’ 전략이다. 참고로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지난해 5월 일렉트로마트 등을 입점시키는 리뉴얼을 단행해 방문 고객 수를 32% 늘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마트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5조7661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22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그러나 온라인과 전문점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을 받았다.  
 

임원인사, 이르면 다음 달로 앞당겨질 듯

전문점 효율화와 동시에 사실상의 조직 개편도 이르면 다음 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원 인사 역시 다음 달이나 11월 초로 앞당겨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물론 숙제도 있다. 잇따른 조직 개편과 사업 분야 정리에 따른 조직 내 불안감이나 마찰음이 감지된다. 점외 전문점 철수는 결국 조직의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조직 개편 등을 앞두고 있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친 이마트 월계점의 주류 통합 매장. [중앙포토]

지난해 리모델링을 마친 이마트 월계점의 주류 통합 매장. [중앙포토]

 
또 이들 전문점이 대거 입점해 있던 스타필드의 경우 이들이 떠난 다음 빈 공간을 다른 점포로 채워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 중 일부는 체험형 와인 매장 등으로 채운다는 계획이긴 하지만 빈 곳을 채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는 이달 초부터 임직원 간 호칭을 ‘이름+님’ 또는 ‘영어 닉네임+님’으로 부르는 작업에 착수했다. 조직 내 의사 교환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이마트는 과거에도 직원 직급을 ‘파트너’로 통일해 부르도록 했으나, 상무와 부사장 같은 임원 직급은 그대로 유지해 ‘반쪽짜리’라는 평이 많았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강희석 이마트 대표 등 임원진에 자신을 ‘YJ님’으로 불러달라 요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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