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백신 맞으면, 태아는 코로나 항체 100% 보유"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을 경우 태아에게 항체가 전달될 뿐만 아니라, 태아가 가장 취약한 초기 수개월 간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우려하는 임신부들의 접종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5월 한 임신부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한 임신부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최근 뉴욕 그로스먼 의대 연구진이 미 산부인과학저널(Obstetrics & Gynecology)에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실험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를 접종받은 임신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에게서 태어난 36명의 태아는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높은 수준의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연구에선 출산이 임박한 시점에서 백신을 맞았을 때 가장 높은 보호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받은 임신부들은 출산 후 합병증 등 부작용을 겪지 않았으며, 태아에게서도 식별 가능한 위험의 증가는 없었다.  
 
이에 대해 뉴욕대 산부인과의 애슐리 로만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중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항체를 안고 태어난 아기들은 초기의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이 임신부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현저히 작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임신부의 접종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왼쪽)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오른쪽)이 지난 7월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셸 월런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왼쪽)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오른쪽)이 지난 7월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미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CDC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미국 임신부의 백신 접종률은 전체 임신부의 23.8%에 불과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영국 임신부의 백신 예약율도 전체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지난달 24일 미 플로리다주(州) 펜서콜라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헤일리 리처드슨(32)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아이와 함께 숨지기도 했다. 남편인 조던은 “아내는 백신 접종이 태아에게 미칠 부작용을 걱정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미접종 임신부 사이에서 심각한 상황을 유발하고 있다”며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일반인보다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조산할 수 있다”고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임산부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우려하며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DC 트위터 캡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임산부의 낮은 백신 접종률을 우려하며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CDC 트위터 캡처

앞서 지난 2월 이스라엘 예루살렘 하다사 대학 의학센터가 실시한 연구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2회까지 접종한 3개월 차 임신부 20명 전원과 아이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됐다. 4월 8일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산모의 경우 최소 80일 동안 모유를 통해서도 아이에게 코로나19 항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오는 27일 임신부와 12~17세 청소년 등을 포함한 4분기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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