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 걸려 17명 숨졌다, 공포의 '니파'…말레이→인도→다음은?

니파 바이러스를 옮기는 과일박쥐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니파 바이러스를 옮기는 과일박쥐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피해가 극심한 인도에서 니파(Nipah)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3년 만에 다시 확인되면서, 이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니파의 치명률이 최대 90% 가까운 감염병이라서다. 현재 확산세가 크게 나타나진 않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3년전 19명 확진 중 17명 숨져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각) 인도 서남부 케랄라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환자 A(12)가 숨졌다. A는 사망 일주일 전쯤 고열과 뇌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니파의 치명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앞서 2018년 케랄라 지역에서 니파가 유행했었는데 당시 확진자 19명 중 17명이 숨졌다. 치명률 89.5%다. 

인도서 니파 바이러스 3년 만에 발생.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인도서 니파 바이러스 3년 만에 발생.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니파 바이러스는 동물·사람 간 서로 옮을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과일박쥐·돼지와의 접촉이나 과일박쥐의 침·소변 등에 오염된 과일 섭취, 환자 접촉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감염되면, 5~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두통·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이후 뇌염이나 기면·정신착란 등 신경계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악화하면 48시간 내 혼수상태에 빠져 목숨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우려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지난 2018년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데에서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니파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8년 인도 케랄라주 코지코데에서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니파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감염경로 오리무중 

A의 감염원은 현재 불분명하다. 당국은 A 집 근처에서 과일(람부탄) 시료를 확보, 검사를 벌였지만 ‘음성’이 확인됐다. 과일박쥐 3마리와 멧돼지에서도 시료를 채취했으나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A와의 밀접 접촉자는 의료진 등 30명이고, 일반 접촉자는 251명이다. 현지 언론엔 추가 확진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인도 보건부 관계자는 “고열 등 니파 바이러스 감염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A의 모친 등도 정상 체온을 되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A의 집 반경 3.2㎞를 봉쇄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그간의 발생양상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치명률은 점차 세졌으나 환자는 줄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됐다. 1년간 265명이 확진돼 105명이 사망(치명률 39.6%)했다. 이후 2001년~2008년 방글라데시에서 확인됐다. 135명이 감염됐고 이 중 97명(치명률 71.9%)이 숨졌다. 2018년 케랄라 땐 치명률이 89.5%로 치솟았다. 바이러스가 더 독해졌는지는 과학적으론 확실치 않다.
 

모더나 니파 백신개발 착수 

니파 바이러스 전용 치료제와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증상에 따라 대증 치료를 한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니파 바이러스 백신(mRNA-1215) 개발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국제교역과 이동으로 니파 바이러스의 세계적 유행을 우려한다. 케랄라주 밖에도 이미 퍼져 있는데 열악한 감염병 대응능력 탓에 찾아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