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부스터샷' 맞는다…화이자·모더나 다시 6→3~4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정부가 60세 이상과 의료진 등 고위험군의 부스터 샷(추가접종)을 공식화했다. 부스터 샷이란 2회(얀센 백신은 1회) 접종 후 추가로 접종하는 것을 말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이른바 부스터 샷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10월 초부터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해 예방접종 완료율을 더 높여 나가고, 백신 접종 대상을 청소년과 임신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을 포함한 4분기 접종계획은 27일 오후 2시 10분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을 통해 발표된다.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기본 접종(2차 접종) 완료 6개월 이후에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6개월 이전이라도 부스터 샷을 우선 실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도 권고했다.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 감염 사례가 늘면서 추가 접종 목소리가 커졌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2주(9.5~18)간 만 19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70대는 10명 중 7명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고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50대 이하에서는 확진자중 접종 완료자의 비율이 1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60대는 47%, 70대 72.5%, 80세 이상 70.9%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대형병원에서도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49세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내달 말께부터 일단 지난 2~3월 접종해 6개월이 경과한 요양병원과 시설의 입소·종사자와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 대상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25일 브리핑에서 “완전 접종을 하더라도 백신의 효과가 100%가 아니고, 특히 고령층의 경우 면역이 형성되거나 면역이 지속되는 게 젊은 층보다는 좀 더 약하기 때문에 돌파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좀 더 높다”며 “고령층, 특히 요양병원·요양시설에 입소하고 계신, 면역이 좀 더 낮게 형성되는 고위험군들에 대해 추가접종을 통해 면역을 높이는 방안을 대책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도 부스터 샷이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부터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들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을 시작해 8월 말부터 12세 이상 모든 국민 대상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900만명가량 중 300만명 이상이 화이자 백신으로 3차 접종을 마쳤다. 미국에서는 당초 16세 이상 성인 전체에 대한 접종 계획을 세웠지만, 논란 끝에 25일부터 일단 화이자 백신으로 65세 이상 노인과 50~64세 기저 질환자 등에 한정해 부스터 샷을 시작했다. 영국도 최근부터 50세 이상과 일선 의료진 등에 부스터 샷을 놓고 있다.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일단 고위험군 대상으로 진행하되 일반인 부스터 샷은 효과 등에 논란이 있는 만큼 추후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초부터는 6주로 일괄 조정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도 원래대로 3, 4주로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백신 수급 탓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주기를 6주로 늘려놨는데, 백신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고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게 시급한 상황이라 다시 주기를 되돌리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