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기시다 내일 통화한다…일정 신경전 '2순위 그룹'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일본 총리가 15일 취임 인사를 겸한 전화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양국 소식통이 13일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취임(4일)한 이후 11일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8일)등 5개국 정상과 잇따라 통화했다. 
"한국은 '2순위 그룹'으로 밀렸다"는 일 언론의 지적대로 문 대통령과의 통화는 '1순위 그룹' 이후 1주일 지난 시점에 이뤄지게 됐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때는 취임 4일 후부터 미국, 호주 정상과 전화 통화를 시작해 취임 9일째에 문 대통령과 통화했다. 중국, 러시아, 영국 보다 먼저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날 "일 정부가 당초 14일 오후 6시에 문 대통령과 회담하는 것으로 했는데 갑자기 밤 8시로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며 "이에 한국 정부가 '그럴 거면 다음날로 하자'고 제안해 15일로 일정이 확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일정 변경까지 요청한 데 대해 청와대와 한국 외교 당국도 상당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15일의 전화 회담에서 강제 징용자 배상 문제 등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문 대통령에 전달할 것임을 시사했다.
기시다 총리는 1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오쓰카 고헤이(大塚耕平) 국민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한(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징용·노무동원 피해자) 문제에 관해선 한국 측이 '일본 측이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조기에 내놓도록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한 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나라와 나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 덧붙였다.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등으로 모두 해결됐으며,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아베-스가 정부의 기존 주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