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혼술에 와인 수입 97% 급증…맥주 수입액의 2.5배

올해 와인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 이미 맥주 수입 규모의 두 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의 수입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맥주를 넘어섰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 커진 것이다.

맥주·와인 수입액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맥주·와인 수입액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4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은 3억7045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가까이(96.5%) 급증한 금액이다.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액(3억3002만 달러)도 넘어섰다.  

2019년까지만 해도 주류 수입 1위 자리는 맥주 차지였다. 그러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이 27% 넘게 증가한 반면 맥주는 20% 가까이 줄면서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은 같은 기간 맥주 수입액(1억4978만 달러)의 2.5배에 달했다.

이처럼 와인 수입이 급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회식보다는 이른바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ㆍ‘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또 와인 수입국과 상품의 가격대가 다양해지고 와인 애호가층이 두터워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000원대 와인이 대거 출시되고,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게 되면서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8월 와인 수입액을 수입국별로 보면 프랑스가 1억1662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6104만 달러), 칠레(578만 달러), 스페인(2855만 달러), 호주(2173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판매처도 와인 전문점ㆍ백화점에서 대형마트ㆍ편의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의 경우 자체 와인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와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78% 늘었다”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수입 맥주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맥주 수입액은 2018년 3억968만 달러에서 2019년 2억8089만 달러, 지난해 2억2686만 달러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일본이 2019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처를 한 이후 그간 수입 맥주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곰표맥주ㆍ제주맥주 등 국내 수제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수입 맥주 시장을 대체한 것도 한 요인이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