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혼자 웃었다...北특수부대 차력쇼에 "저게 무슨 짓?" [뉴스원샷]

이철재 군사안보연구소장의 픽 : 북한 특수부대의 차력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바람이 이뤄졌나 보다. 북한이 11일 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 행사에서 선보인 북한 특수부대의 맨손 격술(무술)에 외신들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상반신을 벗은 특수부대원이 차력에 가까운 묘기를 선보여다.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지난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무술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지난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무술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위원장은 흡족했는지 얼굴에 큰 웃음을 띄웠다. 하지만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시키는 적대 세력들의 온갖 비열한 행위들에 견결하고 단호한 자세로 맞설 것”이라는 그의 바람과는 180도 다른 방향에서다. 

서방 언론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보다는 “기뻐하는 김정은 앞에서 벌거벗은 병사들이 곡예를 펼치는 기괴한 영상(bizarre video)‘(영국 텔레그래프)에 눈길을 보냈다.

 
특히 못이 촘촘히 박힌 지지대 위에 누운 채 배 위에 콘크리트 블록을 올려놓고 쇠망치로 이를 격파하거나, 던진 단검을 피하거나 방탄조끼로 막아내는 장면에선 박수갈채보다는 ’저게 무슨 짓이냐‘는 반응이었다. 전반적으로 묘기 대행진을 봤다는 투였다.


 
그렇다면 한국은 ‘일당백의 기백’을 보여준 북한 특수부대원을 두려워해야 할까.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북한 특수부대원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행동을 시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충성심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며 “군사적으론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수부대의 전문화가 가장 앞선 미국을 보자. 미국의 특수부대원은 맨손 격투술을 배우지만, 기본적으로 사격술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미군 특수부대는 은밀히 적진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헬기 등 자산이 많다. 그리고 목표물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갖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라도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병력 10만을 자랑하는 북한 특수부대는 맨손과 맨발밖에 없다. 한국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려고 해도 낡은 목제 복엽기나 고물 잠수정에 기대야 한다. 이들 북한의 침투 자산을 탐지하는 게 어렵다는 건 옛날 일이다.

 
북한 특수부대를 무시하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과대평가할 만한 이유는 없다. 11일 시범이 북한 특수부대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북한 특수부대는 외국보다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정치적 쇼를 보여준 것이다. 특수부대를 저 같은 행사에 동원하는 국가는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라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한국도 특수부대의 무술을 자랑하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군의 날이면 특수전사령부 장병이 집단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다행인 사실은 한국이 특수부대의 차력쇼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 그리고 특수부대의 자산과 장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