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찍혔던 이 기업, 매출 20%나 올랐다고?

2018년 11월 22일 베이징의 돌체앤가바나 매장. ⓒ에이전시 프랑스

2018년 11월 22일 베이징의 돌체앤가바나 매장. ⓒ에이전시 프랑스

2018년 '중국과 중국 문화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중국인의 비난을 한 몸에 샀던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이하 D&G)가 최근 다시 한번 여론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D&G의 알폰소 돌체 CEO는 올해 중국에서 돌체앤가바나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 반등했다고 밝혔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브랜드 '매출 증가' 이슈에 대해 '너무 아이러니하다', '중국의 흑역사다', '계속 보이콧해야 한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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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매장 수는 총 55개다. 베이징 인타이센터에 있던 플래그십 스토어는 2020년 철수했고, 왕푸징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베이징 SKP몰에서 운영 중이다.

베인컨설팅이 발표한 관련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2021년 시장 데이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베인컨설팅은 2025년까지 중국이 세계 명품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돌체앤가바나의 매출 증가는 중국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에 어느 정도 힘입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알폰소 돌체 CEO는 중국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반등했음에도 여전히 '실책' 전 수준을 밑돌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실책'은 2018년 11월 상하이 패션쇼를 앞두고 중국 여성 모델이 어색하게 젓가락을 사용해 이탈리아 요리를 먹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촌스러운 스타일로 중국과 중국 문화를 형상화했고, 모델의 과장된 표정과 우스꽝스러운 행동 역시 중국 전통문화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행태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논란이 된 해당 영상. ⓒD&G 인스타그램

논란이 된 해당 영상. ⓒD&G 인스타그램

비난에 직면하자 돌체앤가바나 창업자 중 한 명인 스테파노 가바나는 본인의 SNS에 “우리는 중국 없이 잘 산다”고 밝혔다. 이어 “돌체앤가바나 공식 웨이보와 인스타그램, 스테파노 계정은 해킹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뒤이어 중국 스타와 모델은 상하이 패션쇼 참석을 거부하고 D&G 중국 전속 모델인 왕쥔카이(王俊凯)와 디리러바(迪丽热巴)가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뒤이어 티몰과 징둥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관련 제품을 판매를 중단하자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두 창업자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는 사과 동영상을 올리고 중국어로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돌체앤가바나 브랜드 이미지는 추락한 지 오래였다.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모욕 사건 이후 해당 매장과 상품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AP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모욕 사건 이후 해당 매장과 상품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AP

그룹 발표에 따르면, 2017.04~2018.03 D&G 매출 12억 9000만 유로 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 비중은 25%였다. 2018년 '중국 모욕' 사건 이후 2018.04~2019.03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약 13억 8000만 유로)가 증가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비중은 오히려 22%까지 떨어졌다.

최근 발표한 돌체 CEO의 성명문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판매는 작년보다 20% 반등했지만, 잘못된 조치 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해당 사태 이후 소셜미디어의 불똥 속에서 중국 내 기존 고객들을 간신히 붙잡았지만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스테파노 가바나(왼쪽)와 도메니코 돌체가 2018년 11월 인스타그램에서 가바나의 '인종차별'에 대한 영상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SCMP

스테파노 가바나(왼쪽)와 도메니코 돌체가 2018년 11월 인스타그램에서 가바나의 '인종차별'에 대한 영상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SCMP

블룸버그통신은 D&G가 중국 시장을 잃을 생각이 없다며 이를 위해 '국제위기관리회사' 두 곳과 일해왔고,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두 차례 참가했다고 전했다. D&G는 현재 중국에 약 1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상하이의 중신타이푸광장에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톈옌차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 패션비즈니스(상하이)의 최대주주는 돌체 앤 가바나 S.R.L.로, 올해 들어 상하이(上海)·청두(成都)·선양(瀋陽) 등에 6개 지점을 열었으며 30여 개 지국을 운영하고 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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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여전히 돌체앤가바나 광고 사건에 불만을 품고 있는 메시지를 남겼고, 일부 네티즌들은 매출 수치가 정확한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