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가 사라진다…9년새 7만명서 2만5000명으로 ‘급감’

지난 8월 살인 등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폭력단 '구도카이'의 두목 노무라 사토루(왼쪽)와 무기징역 판결을 받은 다노우에 후미오. [방송화면 캡처]

지난 8월 살인 등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폭력단 '구도카이'의 두목 노무라 사토루(왼쪽)와 무기징역 판결을 받은 다노우에 후미오. [방송화면 캡처]

일본의 조직폭력배 ‘야쿠자’의 수가 초강력 규제로 인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경찰청 산하 전국폭력추방운동추진센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1년 7만300명에 달하는 야쿠자가 지난해 2만5900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과거 야쿠자는 정치·경제 권력 등과 유착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90년대부터 폭력단 대책법을 시행, 야쿠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지난 2011년에는 이를 더욱 강화한 폭력단 배제 조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됐다. 폭력단 배제 조례는 야쿠자 조직원과 친지 등 관계자에 대해 은행 계좌를 개설하거나 임대주택 계약, 보험 가입 및 휴대전화 구입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범죄사회학 전문가 히로스에 노보루는 WP에 “야쿠자를 사회로부터 격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야쿠자 생활을 청산하고, 범죄영화 자문역으로 활동하는 오키타 가료는 “해당 조례는 야쿠자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야쿠자 두목들은 조기에 은퇴했고, 많은 부하들은 조직에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일본 후쿠오카(福岡) 지방법원은 일본 최악의 야쿠자 집단으로 불리는 폭력단 ‘구도카이(工藤会)’의 두목 노무라 사토루의 살인 등 혐의에 대해 사형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은 야쿠자의 시대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P는 짚었다.

지난 2018년 10월 태국에서 체포된 일본인 야쿠자 시게하루 시라이의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2018년 10월 태국에서 체포된 일본인 야쿠자 시게하루 시라이의 모습. AFP=연합뉴스

WP는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조직을 떠난 전직 야쿠자 가운데 직장을 구한 비율은 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야쿠자를 그만둬도 최소 5년간 야쿠자 관계자로 분류돼 규제를 받고, 사회적 낙인 또한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넷플릭스에는 이를 다룬 영화 ‘야쿠자와 가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야쿠자를 그만둬도 사회 복귀에 실패한 일부는 조직으로 돌아가거나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다고 한다. WP는 이를 극복하고 새 출발에 성공한 이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야마구치조 조직원이었던 고무라 류이치는 38세의 나이에 야쿠자 생활을 청산했다. 네 번의 징역형을 받았던 그는 8년 동안 공부에 전념했고, 46세의 나이에 법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구도카이 조직원이었던 나카모토 다카시는 작은 우동 가게를 내 운영하고 있다. 나카모토는 “규제가 있다고 5년간 그저 기다리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의 도움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