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41%인데 지금도 40%…이게 말 돼? 文지지율의 진실

41.08%와 39%.
 
2017년 5월 9일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록한 득표율과 지난 1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문 대통령의 5년차 2분기 기준 직무수행 긍정 평가 비율이다.(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맹꽁이 숲을 탐방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맹꽁이 숲을 탐방하고 있다. 뉴스1

 
수치만 놓고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년 반 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야권 일각에선 ‘여론조사 불신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국정운영이 문제투성이인데 대통령 지지율이 변함없다는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진짜 여론조사가 엉터리인걸까. 중앙일보 취재 결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불신론’엔 동의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18일 “대선이 탄핵 직후 다자대결 방식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당시 문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사람들 중 상당수도 경우에 따라 문 대통령을 찍을 수도 있었던 잠재적 지지자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실제로는 중도층을 비롯해 전체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탈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양자대결 성격이 강해서 여전히 40%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처럼 착시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에선 지난 대선이 양자대결로 진행됐다면 문 대통령이 60~65% 가량을 득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당시 후보가 호남에서 30% 넘게 득표했던 것 등이 근거라고 한다.

이와 관련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현재 40% 전후로 조사되는 긍정평가 비율은 문 대통령의 지지층 이탈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해 대선 기준 60% 이상이던 긍정평가가 40% 이하로 20%포인트 넘게 줄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 가운데 최소 3분의 1 이상이 지지를 철회했을 거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은 과거 정부에 비해 높다. 한국갤럽조사에서 5년차 2분기 기준 전직 대통령들의 지지율은 김영삼 14%, 김대중 33%, 노무현 16%, 이명박 25%였다.

2019년 9월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2019년 9월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유성진 이화여대 교수는 “임기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은 정치적 양극화에 따른 ‘팬덤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이 ‘우리편’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과거 정치적 판단의 근거였던 국정운영 성과나 각종 의혹 등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그룹의 성향에 대해선 현 정부의 분야별 정책평가 결과와 연관지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8개 분야별 정책평가에서 문 대통령은 ‘복지’에서 52%의 긍정평가를 받았다. 반면 다른 7개 중 긍정평가가 50%가 넘는 항목은 없다. 특히 부동산(6%), 공직자 인사(15%), 경제(21%) 분야에선 부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현 정부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 정부 주요 분야별 정책 평가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확대된 각종 연금과 문재인케어 등의 수혜층이 생겼고 특히 코로나를 거치며 지원금을 받은 사람도 늘었다”며 “특히 복지 혜택에 익숙해진 일부는 현정부를 정치를 넘어 경제 공동체와 유사하게 인식하며 더 강한 동조화를 보이는 경향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의 균열 가능성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청와대의 주장처럼 지금까지 ‘권력형 게이트’로 불릴만한 사건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지율 유지의 배경이 됐다”며 “대선에서 핵심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대장동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문 대통령은 물론 여권 전체에 대한 표심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으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받으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