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마이네임'…한소희 "연기하며 느낀 최대치의 쾌락"

'마이 네임' 한소희. [사진 넷플릭스]

'마이 네임' 한소희. [사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어 ‘마이 네임’까지 파죽지세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 네임’이 K-드라마의 글로벌 흥행 돌풍에 합세했다.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넷플릭스 전세계 랭킹 차트에서 17일부터 4위를 지키고 있다.  

‘마이 네임’의 인기 중심에는 원톱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한소희가 있다.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불륜녀 여다경으로 얼굴을 알린 지 불과 1년반 만에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마이 네임’에서 한소희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폭력 조직에 들어가 경찰에 잠입하는 지우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펼쳤다. 20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연기자로서 이제 무릎을 편 것 같다”며 “좋은 평가에 대해 보답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마이 네임'의 지우(한소희). [사진 넷플릭스]

'마이 네임'의 지우(한소희). [사진 넷플릭스]

 
-연기 변신이 화제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최대치의 쾌락을 이 작품을 하면서 느꼈다. 이 악물고 했다기보다는 굉장히 즐기면서 했다. 뭔가에 한번 푹 빠지면 걷잡을 수 없이 하는 내 성격이 잘 반영이 된 것 같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용기를 어떻게 냈나.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성향의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 마침 액션과 결합한 이 작품을 만나 선택했다. 도전이자 내 한계를 실험해보는 계기가 됐고, 내 자신에게 미션을 내리는 것같은 마음가짐으로 했다.”

-액션 준비는 어떻게 했나.  
“감독님(김진민)이 대본 보기 전에 일단 액션부터 하자고 하셨다. 촬영 전 3, 4개월 동안 액션스쿨에 빠짐없이 나갔다.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촬영 직전에는 액션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몸이 이미 지우가 됐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던 거 같다. 액션 신은 대역이 촬영하는 부분까지 나도 똑같이 촬영해 편집했다.”


-실제로 다친 데는 없나.  
“많이 다쳤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 손 베이고 까지고 멍들고 그런 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많이 다쳤지만 그만큼 많이 먹어서 버틸 수 있었다.”

-몸무게를 10㎏ 증량한 사실도 화제가 됐다.  
“‘부부의 세계’ 찍을 때는 44, 45㎏이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먹고 싶은 걸 다 먹었더니 53, 54㎏이 됐다. 일부러 증량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10㎏이 쪘다. 그래야 버틸 수 있었다.”

'마이 네임'의 지우(한소희). [사진 넷플릭스]

'마이 네임'의 지우(한소희). [사진 넷플릭스]

 
-복수심과 배신감 등이 뒤엉킨 감정 연기도 쉽기 않았을 것 같다.
“감독님이 계산하지 말라고 하셨다. ‘신 바이 신’으로 그 신에만 집중했다. 감독님은 또 늘 나한테 ‘너라면 어떻게 할 거 같냐’고 질문하셨다. 내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다보니 매 장면마다 집중할 수 있었다.”

-첫 화부터 감정의 진폭이 크다. 어떻게 지우에 빠져들고 또 빠져나왔나.  
“촬영 첫 날 아버지가 문 앞에서 죽는 장면을 찍고 이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본능에 맡겼다. 잔혹한 장면을 눈으로 보게되면 집중할 수밖에 없다. 빠져나오는 건, 나는 매번 쉽게 빠져아오는 것 같다. 한소희라는 사람을 버리고 시작하고, 촬영이 끝나면 그 옷을 빨리 벗어서 다시 한소희로 돌아온다.”

-극 중 필도(안보현)와의 러브신이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다.  
“촬영기간 중에 베드신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엔 지우의 복수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가님(김바다)·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베드신이 지우가 처음으로 인간의 감정을 가졌던, 처음으로 인간다워지는 순간으로 해석했다. 사람처럼 살고싶게 만든 장치였을 뿐, 지우의 복수를 막고 신념을 무너뜨리는 신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지우와 배우 한소희가 닮은 부분이 있나.  
“어딘 모르게 안쓰러워 보이는 부분들이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작가님도 내가 웃고 있는데도 눈이 슬퍼보인다고 하더라. 내면에 응어리져 있는 부분이 닮지 않았나 싶다.”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뭔가 저의 새로운 면을 보고 신기해하는 평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이 되게 좋았다. 한소희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반응이 참 좋았다.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고강도 액션 연기를 소화하는 모습에 ‘포스트 전지현’이란 말도 나온다.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나.  
“아, 그런 평은 말도 안되는 평이고…. 아직 내 자신이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한소희의 길을 걸어 어느 정도 반열에 올랐을 때, 그때서야 어떤 선배님을 따라갈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 한소희에게 ‘마이 네임’은 어떤 작품인가.  
“체력관리가 연기와 가깝게 닿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줬다. 집중이라는 게 마음으로 하는 것도 맞지만 몸으로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 진심으로 하면 통하지 않을까, 내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하면 대중들에게 전해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이번 기회에 하게됐다.
‘마이 네임’을 하면서 뭔가 하나의 가능성을 작게나마 뚫은 느낌이다. ‘여러분, 나도 이런 거 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도 지켜봐주세요’ 이런 마음이 자꾸 생겨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