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도' 11대 그룹, 탄소 배출도 상위…국내 배출량 64% 차지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뉴스1

주요 11개 그룹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대기업이 탄소 배출에서도 책임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환경단체에선 이들 그룹 차원에서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에 공개된 국내 주요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자산 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 지정 2020년 대기업집단)과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계열사 포함)이다.

이들 11개 그룹의 배출량을 다 합쳤더니 지난해 전체 국가 배출량의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국내 배출량은 올 6월 환경부가 발표한 잠정치인 6억4860만t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번 조사는 그간 개별 업체, 사업장별로 공시되던 배출량 정보를 그룹사 차원으로 분석해 그 책임성을 따져보자는 취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위로 해무가 짙게 낀 모습. 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 위로 해무가 짙게 낀 모습. 뉴스1

자산총액 10대 그룹 중 가장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곳은 철강 중심의 포스코였다. 지난해 국내 총배출량의 13%가 여기에서 나왔다. 거의 모든 분야에 계열사가 분포하는 4대 그룹(삼성ㆍ현대자동차ㆍSKㆍLG)만 따로 떼보면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이 14.7%에 달했다. 다른 대기업보다도 상위권에 포진된 셈이다.

주요 그룹 내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는 편인 업종은 철강(포스코ㆍ현대제철), 정유(GS칼텍스ㆍSK에너지ㆍ현대오일뱅크), 석유화학(LG화학ㆍ롯데케미칼ㆍ한화토탈), 반도체(삼성전자) 등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 배출기업 중 상위권에 오른 곳들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공기업 집단인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의 배출량은 훨씬 많았다. 한전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선 제외됐지만, 지난해 자산총액으로만 따지면 4위 수준이다. 한전이 국내 총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였다. 특히 한국남동발전 등 5개 발전 자회사가 그룹 내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집약도가 높은 석탄 발전이 한전의 주요 사업이라서다.

녹색연합 측은 한전을 포함한 11개 주요 그룹 배출량이 국내 전체 배출량의 64%를 차지하는 건 이들의 기후위기 대응책임이 막중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변화 노력과 함께 최고경영진의 책임이 강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영상 주요 결정을 그룹 차원에서 내리고,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ㆍ경쟁 업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다예 녹색연합 활동가는 "배출량이 많은 그룹은 개별 기업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계획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기후위기 유발 책임이 큰 기업들에 대한 규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