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조사위 "심석희 조사…연내 마무리 계획"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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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가 고의충돌 의혹을 낳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를 직접 조사할 방침이다. 

총 7명으로 구성된 조사위는 27일 오후 연맹 대회의실에서 제1차 조사단(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양부남 조사위원장(연맹 부회장)은 "일체의 예단과 선입견을 버리고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조사 범위와 대상에 관해 심도 있게 토론했다. 다만 조사 공정성과 사생활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심석희가 평창올림픽 당시 대표팀 모 코치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불거지면서 꾸려졌다. 당시 심석희는 동료를 험담하고, 고의 충돌 의혹을 낳았다.

양부남 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의혹을 받는) 당사자들의 소환 조사는 조사의 효율성, 당사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고려하지 않는다. 필요할 경우 제삼의 장소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면 조사를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위가 가장 심도 있게 다루는 사안은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부분이다. 심석희는 당시 코치와 주고 받은 문자에서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브래드버리(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꼴찌로 달리다 앞선 선수들이 넘어져 우승한 선수) 만들어야지"라고 했다.

심석희는 며칠 뒤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개인 1000m 경기에서 최민정과 충돌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심석희가 페널티를 받아 실격됐다. 5위로 들어온 최민정이 4위가 됐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심석희는 "고향 강원도에서 열린 올림픽은 어린 시절부터 꿈의 무대였다. 올림픽 결승에서 제가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추후 진상조사를 통해 많은 분들의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민정 측은 "당시 대표팀 동료(심석희)와의 충돌 때문에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고, 무릎인대를 다치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심석희와 코치가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향후 (심석희와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와 부담이 된다"고 반발했다.  

양부남 위원장은 "오늘 첫 회의에서 관련 경기 영상을 보진 않았다. 추후 회의 때 필요한 시기에 언젠가는 꼭 볼 것"이라고 밝혔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개막까지 3개월 남짓 남았다. 이번 논란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한 심석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  

양부남 위원장은 "내일부터 조사 일정에 돌입한다. 조사위가 몇 차례 열릴 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가급적 빨리하겠다는 기본 원칙이다. 연내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