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 5000가구 …21년만에 최저치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가 예상 물량의 30%에 그칠 전망이다. 강남지역 아파트 모습. 뉴스1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가 예상 물량의 30%에 그칠 전망이다. 강남지역 아파트 모습. 뉴스1

10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가 5000여 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예상했던 4만4722가구의 12% 수준이다. 강동구 둔촌주공 등 주요 단지들의 분양이 줄줄이 연기된 탓이다. 올해 입주물량과 분양물량을 근거로 “공급은 충분하다”던 정부의 전망과 달리, 서울의 공급 가뭄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는 총 5437가구로 집계됐다. 남은 두 달 동안예정된 분양 물량을 최대로 잡아도 1만5410가구로, 목표치의 34%에 그친다. 1만1023가구 분양한 2010년 이후 11년 만의 최저치다. 

올해 예상 물량 중에서도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771가구),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신반포15차·641가구) 등 아직도 분양 일정이 잡히지 않은 물량이 5565가구에 달한다. 이 물량을 제외하면 올해 공급물량은 1만 가구도 안 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 측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분양물량이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이 줄줄이 연기된 탓이다. 분양가 산정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1만2032가구)와 서초구 방배5구역(2796가구), 은평구 대조1구역(1971가구), 송파구 잠실진주(2636가구), 동대문구 이문1구역(3069가구) 등이 내년으로 분양을 미뤘다. 공급 부족을 우려한 정부가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 물량의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있지만, 민간 시장은 여전히 각종 규제로 발 묶인 상황이다. 

한편 정부의 대출규제에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6주 연속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넷째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상승했다. 전주(0.25%)보다 0.01% 하락했다. 서울은 0.17→0.16%로, 수도권은 0.30→0.28%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를 앞두고 거래 활동과 매수세 위축되며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 폭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21%, 서울은 0.13%, 지방은 0.15%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심리는 위축돼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싸움이 연말까지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공급 부족, 전셋값 상승 등 매매가격을 끌어올릴 불안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