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률 뚝 떨어졌다...종부세, 대출, 금리 '3중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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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기자 사진 김원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1.11.22   [연합뉴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1.11.22 [연합뉴스]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 여파 등으로 아파트 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이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일주일 전(0.21%)보다 0.03%포인트 내려간 0.18%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 조사 이후 1년여 만에 상승률이 0.20%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0.13%에서 0.11%로 상승 폭이 둔화했고, 경기(0.24→0.21%)와 인천(0.29→0.25%)의 상승률 감소 폭이 더 컸다. 

부동산원은 "지난 22일 종합부동산세가 고지된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개 구에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전반적으로 상승 폭이 꺾인 가운데 용산구(0.23%), 마포구((0.18%), 서초구(0.19%), 송파구(0.17%), 강남구(0.17%)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를 낮춰 내놓는 급매물도 잘 안 팔리는 형국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4809건으로 대출규제 움직임이 시작된 3개월 전(3만9084건)과 비교하면 14.6% 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출규제 영향을 많이 받은 서울 외곽지역의 매물 증가가 눈에 띈다. 도봉구는 이 기간 매물이 1204건에서 1616건으로 34.2%나 급증했다. 강서구(31.9%), 노원구(29.3%), 구로구(25.3%), 중랑구(24.4%) 등 순이었다. 


아파트값 상승률 역시 강북(0.02%)과 도봉구(0.05%)는 지난주와 같거나 낮은 수준이며 노원구도 지난주 0.12%에서 금주 0.09%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 지역의 매물 증가세도 빠르다. 경기는 3개월 전 6만 13000건에서 7만8146건으로 27.4% 늘었고, 인천 역시 매물이 1만1086건에서 1만6326건으로 47.2% 급증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값 상승률(0.18→0.16%)도 줄었다. 대구(-0.02%)와 세종(-0.21%)은 하락세가 이어졌고, 부산(0.22→0.16%), 울산(0.18→0.11%)도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한편 전세 시장 역시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각 0.11%, 0.17% 상승했고, 인천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15%로 둔화했다. 지방은 지난주 0.15%에서 금주 0.13%로 상승 폭이 줄었다. 세종시(-0.10%)는 매매가에 이어 전셋값도 8월 마지막 주 이후 12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극심한 거래 침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기준금리가 추가로 상승했고 내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이에 대한 부담감이 주택시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세 시장은 대부분이 실수요자이기 때문에 매매시장보다 단기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