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250m서 퍼진 연기, 구조대마저 죽였다…러 탄광 51명 참사

25일(현지시간) 화재사고가 발생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리스트뱌즈나야' 탄광에서 구조대원들이 투입 준비랄 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화재사고가 발생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리스트뱌즈나야' 탄광에서 구조대원들이 투입 준비랄 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쿠즈바스 탄전에 속한 탄광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부·구조대원 등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州)에 위치한 '리스트뱌즈나야' 탄광 지하 25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사고 당시 285명의 광부가 갱내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이 가운데 239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당초 현지 매체들은 대피하지 못한 광부 46명과 구조대원 6명을 포함해 5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지만, 이날 오전 생존자 한 명이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51명으로 줄었다. 세르게이 치빌례프 케메로보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탄광에서 생존자가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중"이라며 "현 시점에서 다른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생존자 중에서 현재 63명이 유독가스 중독 등으로 병원에 후송됐으며 이 중 4명은 위독한 상태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발생한 불똥 때문에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순식간에 탄광 전체로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화재사고가 난 탄광에서는 2004년에도 메탄가스 폭발로 1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고는 2010년 같은 주에 있는 라스파드스카야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로 91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광산 사고로 기록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안전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리스트뱌즈나야 탄광 책임자와 두 명의 고위 관리자가 구금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며 부상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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