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로 상한가…램테크놀러지 부사장, 7만주 던졌다

'가짜 보도자료' 논란에 대주주 지분 매도 소식까지 겹치며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한 코스닥 상장사가 증권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1000억원 남짓, 코스닥 900위권 기업인 램테크놀러지 얘기다. 

램테크놀러지 홈페이지 캡처

램테크놀러지 홈페이지 캡처

회사 사칭 개인이 거짓 자료 배포

상황은 이랬다. 지난 22일 복수의 기자 e메일로 '렘테크놀러지, 세계 최고 초고순도 기체·액체 불화수소 동시 생산기술 개발'이란 한장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램테크놀러지가 일본의 불화수소 기술력보다 앞선 기술을 개발했고, 24시간 전자동 설비까지 완성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2001년 설립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소재 기업으로, 초고순도 불화수소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공정의 핵심 원료다. 이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19일 6840원이던 주가가 2거래일 만에 1만1550원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은 68.9%에 달했다. 

그러나 상황은 이내 반전됐다. 지난 23일 상한가로 치솟던 주가는 갑자기 곤두박질쳤고 결국 16%가량 급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보도자료가 가짜로 드러나서다. 이날 램테크놀러지는 공문을 통해 "램테크놀러지를 사칭한 개인이 가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1일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정제방법 및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것은 맞지만, 세계 최고 초순도 기체·액체 불화수소 동시 생산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22일 보도자료를 배포한 적 없다"고도 덧붙였다.

회사 측 해명에 진정되는 듯했던 주가는 지난 24일 다시 가격제한폭(29.96%)으로 뛰었다. 보도자료 내용이 완전 거짓은 아니라는 해석이 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이 종목의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팩트는 완전 조작은 아니란 거다" "특허 등록은 사실이다, (주식을) 매집해라" 등의 글이 넘쳐났다.  

지난 22일 배포된 램테크놀러지 '가짜' 보도자료 일부.

지난 22일 배포된 램테크놀러지 '가짜' 보도자료 일부.

이 와중에 '한 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전부 팔았다'는 소식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홍달 램테크놀러지 부사장은 지난 22~23일 이틀간 7만1255주를 매도했다. 지난 22일 3만주를 주당 8890원에, 23일엔 4만1255주를 주당 1만1550원에 각각 팔았다. 매도 금액은 총 7억4300만원 규모다. 8890원과 1만1550원이 모두 해당일의 주가 고점(상한가)인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뛰자 보유 주식을 던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내부 관계자가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26일 주가는 약세다. 이날 오전 11시 55분 현재 램테크놀러지는 전날보다 13.9% 급락한 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실제 주가 조작 세력이 있는지 등 불공정거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