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검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기소…“김건희 수사 계속”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검사 조주연)는 권 회장 등 5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하고, 이 사건에 연루된 또다른 4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권 회장과 이른바 ‘선수’로 불린 이모씨 등 권 회장 일당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 무렵까지 91명 157개 계좌를 이용해 654억원 상당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해 허위 매수 주문을 넣는 등 방식으로 주가를 상승시킨 혐의를 받는다. 

또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A씨와 C씨, 소규모 투자자문사를 운영하는 B씨 등은 권 회장과 이씨 등의 요구를 받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권 회장은 2008년 도이치모터스 우회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가 부양 요구를 받자 주가조작 ‘선수’인 이씨에게 주식 수급을 의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씨는 다른 주가조작 선수를 기용하거나 권 회장으로부터 소개받은 투자자들의 주식을 바탕으로 주가조작 작업을 실행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권 회장 일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0년 7월부터 8월 사이 당시 증권사 임원이던 A씨에게 주식수급을 의뢰했다. 권 회장 역시 같은 해 9월 기존 투자자들의 대량 이탈로 주가 부양이 불발되자 이른바 주가조작의 ‘주포’를 이씨에서 A씨로 교체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에 우호적인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만들어 낸 후 대량 매수 주문을 통해 주당 2000원대 후반이던 주가를 8000원까지 끌어 올렸다.  

권 회장은 이 과정에서 내부 호재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고 “주가가 무조건 2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하는 등 비정상적 주식매수 권유를 통해 지인과 고객들의 대량 매수를 유도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권 회장 일당은 2011년 도이치모터스의 신규 사업 및 대규모 투자유치 불발로 주가가 3000원대로 떨어지자 인위적인 대량 매집 등을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구속기소된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인 이씨는 김건희씨로부터 10억원이 들어있는 한 증권회사 계좌를 건네받아 관리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 사건 수사 초반부터 김씨가 이 사건의 이른바 ‘전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윤 후보와 김씨 측은 “증권계좌를 이씨에게 맡겼다가 오히려 손해를 봤을 뿐”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3년 경찰 내사 결과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주가조작 의혹과 별도로 2012년 권 회장으로부터 신주인수권을 싸게 사들여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도 받고 있지만, 김씨 측은 “정상적인 거래였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측 관계자는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이 사건 가담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지난해 4월 윤 후보의 부인 김씨와 장모 최모(75)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