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개미 손절하자 외국인 붙었다…삼성전자 8만전자 코앞

최근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에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팔았으나 외국인은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시 ‘8만전자(8만원+삼성전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최근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에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팔았으나 외국인은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다시 ‘8만전자(8만원+삼성전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그때 팔지 말고 추매(추가매수)를 해야 했다.”

회사원 이모(34)씨는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 마음이 답답하다. 올해 초 8만 원대에 삼성전자를 사며 주식에 입문했던 그는 지난 10월 말 7만원 선을 내어주며 ‘6만 전자(6만원+삼성전자)’로 주저앉자 불안감에 들고 있던 주식을 조금씩 손절매했다. 이씨는 “7만원 초반을 회복했을 때 10~15% 정도 손해를 보며 주식을 팔았는데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했던 주가로 개미들의 속을 태웠던 삼성전자가 ‘8만 전자(8만원 삼성전자)’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이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다. 8일 삼성전자는 전날과 같은 7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중 7만8600원까지 오르며 지난 8월 11일(장중 최고가 7만98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7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1일 4.35% 급등한 뒤 2일에도 1.88% 상승하는 등 6거래일 중 지난 3일(-0.26%)과 8일(0%) 이틀을 빼고 4거래일 상승했다. 일주일 만에 주가가 8.6% 오른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에 심폐소생을 한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번 달 들어 6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1조425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1조6086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은 212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8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6%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중 7만8500원까지 오르며 지난 8월 11일(장중 최고가 7만98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뉴스1

8일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6%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중 7만8500원까지 오르며 지난 8월 11일(장중 최고가 7만98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뉴스1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개선되면서다. 지난 8월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피크 아웃(이익 고점 기록 후 하강)’을 경고했던 미국 투자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4분기 (D램) 가격은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는 ‘덜 나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다운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고 태도를 바꿨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0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3.71달러로, 전달인 9월의 4.1달러보다 9.51%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통적인 수요처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와 인프라를 유지·보수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 데이터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엣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까지 D램 수요처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장 전망에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은 일제히 급등했다. 엔디비아는 전날보다 7.96% 오른 324.27달러에 마감했고, 브로드컴은 4.50%, 퀄컴은 4.71% 상승했다. 

삼성전자대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삼성전자]

업황의 개선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CEO 교체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반도체·가전·모바일 사업 수장을 전부 바꾸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삼성전기에서 자리를 옮겨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를 맡은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D램 설계와 플래시 메모리 개발실장,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거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비트 출하량) 확대를 통한 점유율 1위 전략을 지속해오고 있지만,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경 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선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전략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