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더 활발? 대기업 올해 29조원 투입해 공격적 M&A”

국내 500대 기업이 올해 인수·합병(M&A)에 28조8228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조6099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M&A를 통한 미래 시장 대비에 활발히 나섰다는 분석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2021년 11월까지 M&A 현황을 조사해 8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3년간 총 53조원 이상을 투입해 346개 기업을 인수·합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올해 가장 많이 인수·합병 

특히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진행된 인수 건은 126건으로 지난해(96건)보다 30건 늘었다. 1000억원 이상 인수 건도 올해 29건으로 지난해보다 8건 증가했다. 그 결과 올해 인수 금액은 지난해보다 129% 증가했다.

규모가 가장 큰 M&A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다. 10조3104억원을 투입하며 유일하게 10조 이상을 기록했다. 이 인수를 심사하는 8개국 중 7개국이 올해 승인을 마쳤고, 중국 정부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뒤이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5591억원),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2조6260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8000억원),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1조1360억원) 등이 1조원 이상을 쓴 주요 사례다. 


올해 가장 많이 M&A를 한 기업은 카카오로 23개 기업(1조1462억원)을 인수했다. 카카오는 타파스미디어·래디쉬미디어·세나테크놀로지 등을 인수했다. 2019년(15건, 1685억원)과 2020년(13건, 3646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0개 기업을 인수하며 카카오의 뒤를 이었다. 이어 넷마블(6건), NHN(5건) 순이었다.

[자료 CEO스코어]

[자료 CEO스코어]

 

서비스 업종 M&A 건수만 48건

업종별로는 올해 IT·전기·전자 M&A 투입액이 10조32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M&A 건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48건)다. 이어 건설·건자재(17건), 유통(10건), 석유화학(9건), 자동차·부품(8건), 통신(8건) 순이었다. 

특히 서비스와 유통 분야에서 M&A가 58건에 이를 정도로 활발했던 데 대해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경영학)는 “코로나 팬더믹 확산과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두드러진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가 없었다면 천천히 진행됐을 변화가 올해 엄청난 속도로 일어나면서 기업들이 미래 준비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CEO·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를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자료 CEO스코어]

[자료 CEO스코어]

 
최근 3년간 가장 많이 M&A를 한 기업은 카카오(51건)로 조사됐다. 넷마블(15건), SK에코플랜트(11건), LG생활건강(9건), CJ ENM(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3년간 M&A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기업은 SK하이닉스(10조3104억원)였다. 

SK하이닉스의 M&A에 대해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제3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국가 간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합병되는 기업 시스템을 잘 아는 인재를 써야 진정한 인수·합병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교수도 “M&A가 성공적이냐는 기존 조직과 새로운 조직이 잘 융합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새 조직에 자율성을 많이 부과하고 권한도 이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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