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2억 뒷돈' 유한기 구속영장 청구…‘황무성 사표종용’ 빠져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한기(66)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데 대해서다. 하지만 황무성(71)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해 사표를 종용한 의혹은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9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사진 포천도시공사

검찰은 9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사진 포천도시공사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5시 15분께 유한기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지난 2014년 8월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대장동 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의 4‧5호 소유주인 남욱(48‧구속) 변호사와 정영학(53‧불구속) 회계사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유한기 전 본부장이 당시 서울 시내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당초 일부 지역을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으로 지정했다가 이후 해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2011년 성남시설관리공단에 채용된 뒤 유동규(52·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꾸린 기술지원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아 공사 설립과 대장동·위례 개발사업의 사전 정지작업을 주도해 왔다. 2013년 9월 공사가 설립되자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오른 그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어 공사 내 ‘2인자’로 통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선 1차 절대평가 위원장, 2차 상대평가 소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화천대유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되도록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유한기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6‧구속) 씨 등이 받은 배임 혐의의 ‘윗선’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또 2015년 2월께 대장동 사업 주체인 성남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초대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2월 황무성(71) 당시 공사 사장에게 ‘시장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정 실장’(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 등을 언급하며 사퇴를 종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영장 범죄사실에 관련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검찰은 뇌물 혐의로 신병 확보를 먼저 한 뒤 사퇴 종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4일 열린다.